AI 기술이 목회와 교육 등에 빠르게 스며드는 흐름 속에서, 기독교 출판계의 대응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모습이 나타났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기출협)에 따르면 2025년 1~11월 회원사가 발행한 신간 610권 가운데 AI 관련 전문 기독교 서적은 4권에 그쳤다. 전체 신간 대비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관련 서적 증가… 공식 통계와의 간극
온라인 서점의 출간 흐름은 다소 다르게 보인다. 알라딘 등 주요 플랫폼에서는 AI 관련 기독교 서적이 1~3개월 주기로 꾸준히 등장한다. 다만 이들 서적은 기출협 비회원 출판사나 독립 출판, 번역 중심 출판사의 제품이 많아 기출협 통계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에 서점에서는 관련 도서가 활발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권성·실용 중심의 책이 빠르게 공급되는 구조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기출협 회원사 중심의 전문성을 목표로 한 기독교 출판 시장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기획·연구서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출간된 AI 기독교서의 공통적 성격
2025년에 출간된 AI 관련 기독교 서적을 살펴보면, ▲AI 시대의 목회 전략 ▲교회 행정·설교 준비 등 실무 활용 ▲다음세대와 교회교육에서의 AI 도구 사용 등 주제는 비교적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대체로 ‘AI를 어떻게 교회 현장에서 활용할 것인가’라는 실용적 관점이 앞서며, 신학적·윤리적 성찰을 깊게 다루는 전문 연구서는 많지 않다. AI 기술과 교회의 관계를 다루는 기초 자료는 늘고 있으나, 구조적 논의나 비평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형국이다.
전문 연구서가 적은 이유… 출판 현장의 구조적 요인
AI 관련 기독교 전문서가 적은 현상은 몇 가지 출판 환경 요인과 연결되어 보인다. 해당 요인에는 ▲신학과 기술을 아우르는 집필자층이 넓지 않다는 현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장기 기획 출판이 쉽지 않은 구조 ▲전문 연구서보다 실용적 주제를 선호하는 시장 특성 등이 있다.
이 같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상대적으로 생산 주기가 빠른 실용서는 먼저 시장에 나오고, 깊이 있는 연구서는 기획이 제한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장은 이미 AI 활용 확대… 출판계의 과제 남아
목회 현장과 신앙교육에서는 AI 기반 도구의 활용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설교 준비와 콘텐츠 제작, 교회 행정 자동화 등에서 기술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도 확인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비해, 이를 정리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전문 서적은 아직 많지 않다.
2025년의 출간 흐름은 기독교 출판계가 앞으로 고려해야 할 과제를 보여준다. ▲실용적 활용서와 더불어 신학·윤리·교회론을 포함한 종합적 해설서의 필요성 ▲현장의 실제 사례를 분석하고 체계화하는 중간 연구서의 확대 가능성 등이다.
AI가 교회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기독교 출판계는 변화 속도를 따라가는 장기적 기획과 연구 체계가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다.
기출협 관계자는 "기출협은 115개 기독교 출판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으며, 2025년 1월 ~11월 협회 매거진 『Christian Books & Life 기독교출판소식』 의 신간 안내 코너에 게재를 신청한 도서는 약 610여 종인데 이 중 AI 관련 전문 도서가 소개 된 것은 4권으로 비중이 매우 작았다"고 했다.
두란노서원 관계자는 "우리 출판사는 최근 <인공지능(AI) 시대, 전인지능(HI)으로 답하다>를 출간했다. 해당 도서는 AI에 관련한 도서라기 보다는 AI 시대에 어떻게 교육을 해야하는지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두란노는 AI 관련 도서 출간 계획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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