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취업자 증가폭이 다시 10만명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 고용률이 14개월 연속 하락하며 고용시장의 불안정성이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909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한 수치지만, 5월(24만5000명)보다 6만명 이상 줄어든 결과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6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0만2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지만, 농림어업(-14만1000명), 건설업(-9만7000명), 제조업(-8만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특히 농림어업은 2015년 11월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으며, 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통상 리스크의 영향으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14개월 연속 줄었으나, 전월 대비 감소폭은 다소 축소됐다. 정부의 직접 일자리 사업으로 증가세를 보였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공공행정, 정보통신업 등도 전월 대비 증가폭이 줄며 고용 확대 흐름이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4만8000명)과 30대(11만6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20대(-15만2000명), 40대(-5만5000명), 50대(-5만3000명)는 모두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6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3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45.6%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고용률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기업들이 경력직과 수시 채용을 선호하는 구조가 강화되면서 청년층에게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가 225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31만4000명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만5000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2만1000명), 무급가족종사자(-6만4000명) 등 비임금근로자는 총 13만명 줄었다.
6월 전체 고용률은 63.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낮아졌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6.1%로 같은 폭 하락했다. 그러나 청년층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6.3%로 0.8%포인트 상승하며 체감 실업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경제활동인구는 2991만5000명으로 19만3000명 증가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은 65.4%로 0.1%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243만4000명으로 6만명 증가했다. 반면 구직단념자는 34만1000명으로 3만2000명 감소했으며, 15~29세 '쉬었음' 인구는 40만8000명으로 1만8000명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했고,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하지만 청년층 고용률 하락과 취업자 수 감소 등 고용의 양극화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가속화, 통상 리스크 대응,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산업 육성과 주력 산업 고도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청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직업훈련과 일경험 확대 등 맞춤형 일자리 지원책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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