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제출할 진정서와 고발장을 직접 들어 보이며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신강식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대표가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제출할 진정서와 고발장을 직접 들어 보이며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전피연

신천지 피해자 단체가 신천지의 정치·권력 유착 의혹과 관련해, 수사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내부 인맥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 신강식, 이하 전피연)는 신천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현직 경찰 신분의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전달하며, 해당 인원들을 수사 과정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피연은 2일 명단 제출에 앞서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문제는 종교 일반의 정치 참여 여부가 아니라, 폐쇄적 종교 조직이 공권력과 결합해 불법 행위를 은폐·확장해왔는지 여부를 따지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전피연 대표 신강식 씨는 기자회견에서 “과거 이만희 총회장의 경호 인력 가운데 현직 경찰과 경찰 출신 고위 간부가 포함돼 있었다는 증언이 있다”며 “현재도 일선 경찰 조직 내에 다수의 신천지 신도가 존재한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피연에 따르면 이번에 제출된 자료에는 신천지 서울 요한지파와 야고보지파 소속으로 알려진 현직 경찰관 13명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들은 2018년 신천지 측이 조직을 탈퇴한 인사를 상대로 형사 조치를 요청하며 제출한 진술서에 이름을 올렸던 인물들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당시 해당 탈퇴자는 조직 내부 문제를 외부에 알린 뒤 신천지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단체는 이 같은 인적 연결 고리가 수사 정보 유출이나 조직 비호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신 대표는 “수사 대상과 이해관계가 얽힌 인물이 수사 체계 내부에 존재한다면, 진실 규명은 구조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합수부가 선제적으로 이해 충돌 가능성을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현장에는 신천지로 인해 가족과의 연락이 끊겼다는 피해자 가족들도 참석해, 종교 조직 내부 통제와 인권 침해 문제를 호소했다. 이들은 “정치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조직적 동원이 신도 개인의 삶과 가족 관계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합수부는 최근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 대상에는 2021년과 2024년 선거 국면에서 신도들을 특정 정당의 책임당원으로 가입하도록 조직적으로 유도·강제했다는 의혹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피연은 이번 사안을 두고 “정상적인 시민의 정치 참여나 교회의 공적 발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전피연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특정 종교가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적·강제적 방식으로 신도를 동원하고, 공권력과 유착했는지 여부”라며 “이는 종교 자유나 교회의 사회적 발언을 제한하자는 논의와 혼동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피해자 단체는 “정통 종교와 시민사회가 공공 영역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정치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보장돼야 할 권리”라면서도, “그 권리가 폐쇄적 조직의 불법 행위나 권력형 범죄를 가리는 방패로 악용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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