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남수단 내 수단 난민캠프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10대 여성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며, 현지 교회 목회자가 구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남수단 아종톡(Ajoang Thok) 난민캠프에서 활동 중인 글로리 침례교회 소속 조셉 샤위시 목사가 무슬림 가정의 고발로 현지 경찰에 의해 구금됐으며, 현재까지 공식 기소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이하 현지시각) 최근 기독교로 개종한 아모나 이브라힘 카키의 오빠 하산 이브라힘 카키가 난민캠프 경찰서를 찾아 조셉 샤위시 목사를 강제로 데려가 납치 혐의로 신고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샤위시 목사를 구금 중이나, 범죄 혐의에 대한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기독교로 개종한 18세 여성, 가족에 의해 추방
아모나 카키는 수단 누바산맥 지역 출신 난민으로, 남수단 아종톡 난민캠프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해왔다. 그는 약 2년 전 우연히 발견한 성경을 읽기 시작한 뒤 신앙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2024년 12월 공식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였다고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모나 카키는 지난 1월 8일 가족으로부터 신앙 문제를 이유로 집에서 쫓겨났다. 이후 난민캠프 내 다른 가정에 잠시 머물렀으나, 지속적인 위협으로 인해 캠프 외부에 있는 교회 지도자의 집으로 피신했다. 그의 무슬림 가족은 교회 측에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아모나의 귀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회자가 개종시켰다”는 주장 속 구금 장기화
CDI는 아모나의 가족이 그가 기독교로 개종한 배후에 교회가 있다고 주장하며, 목회자가 이를 주도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은 가족 측이 “목회자가 여성을 개종시켰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목회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아모나를 가족에게 돌려보낼 경우 심각한 폭력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거부했다. 한 교회 지도자는 “가족의 반응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녀를 돌려보낼 수 없다”며 “아직 매우 어린 나이이고, 생명의 위협이 분명해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집으로 돌아가면 죽임당할 수 있다”는 당사자 증언
아모나 카키는 가족에게 돌아갈 경우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가족 중 어머니가 돌을 들고 쫓아냈으며, 오빠가 ‘한 집에 함께 살 수 없고,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오빠가 살아 있는 한 자신이 집에 돌아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아모나는 오빠가 외출한 사이 그의 방에서 성경을 발견했고, 공부를 위해 사용하던 방에서 매일 성경을 몰래 읽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험 기간에는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며 기도했고, 기도가 응답됐다고 느끼면서 신앙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교회 예배에 참석했으며, 12월 25일 교회 공동체에 자신의 신앙을 공개했다. 이후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무슬림 지인에 의해 가족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유엔난민기구 개입과 보호 요청
이번 사건과 관련해 지역 교회 지도자들은 유엔난민기구(UNHCR)에 개입을 요청하며, 종교적 이유로 위협받는 난민에 대한 보호와 재정착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동아프리카 지역 교회들은 난민캠프 내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이들이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수단의 종교 환경과 국제 지표
수단은 인구의 약 93%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약 2.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국 순위(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수단은 기독교인이 살기 어려운 국가 50개국 중 4위에 올랐다. 수단은 2021년 처음으로 상위 10위권에서 벗어난 이후에도 높은 수준의 종교 박해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자유 침해 국가로 지정하는 ‘특별우려국(CPC)’ 명단에서 제외하고 감시 대상국으로 조정했으며, 2020년 12월에는 특별감시국 명단에서도 삭제했다. 다만 국제 인권단체들은 현지 상황과 제도적 평가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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