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과거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위치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의 준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전경. ©현대차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25%로 다시 인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불가피해질 수 있어, 국내 생산 구조와 고용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방침이 실행되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시장 대응을 위해 생산 전략 전반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게 된다. 특히 미국향 수출에 의존해 온 국내 중소 부품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미 수출 비중 높은 한국 자동차 산업

2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한 이후 자동차 벨류체인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확산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136만1180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 3일부터 11월 1일까지 소급 적용된 25% 관세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미국 시장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체 수출 물량 114만3941대 가운데 56만8853대를 미국에 수출해 비중이 50%에 육박했다. 기아 역시 전체 수출 103만7956대 중 40만2170대, 약 39%를 미국 시장에 공급했다.

◈한국GM, 미국 의존도 가장 높아

중견 완성차 3사 가운데서는 제너럴모터스 한국사업장(한국GM)의 대미 수출 의존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은 지난해 총 44만7226대 가운데 38만8280대를 미국에 수출해 비중이 87%에 달했다. 트랙스와 트레일블레이저를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공급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겨냥해 자동차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생산을 전제로 한 수출 전략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 등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 국내 공장 영향 불가피

한국GM 역시 국내 생산 시설 활용 방안을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GM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던 뷰익 엔비전의 후속 모델을 2028년부터 미국 캔자스주 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 또한 대미 수출 흑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 생산한 일본 브랜드 차량을 역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자동차 생산의 중심축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노동시장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 고용 전반에 부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약 3만 개에 달하는 협력 부품업체의 고용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동차 산업은 직·간접적으로 약 150만 명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현지 공장의 부품 조달률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으나 30~60%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관세가 인상될 경우 현지 조달 비중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면 국내 생산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미 “국내 공장의 상당한 물량을 미국 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해외 물량 이관 과정에서 노조를 배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면서 동시에 국내 생산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자동차 관세가 미국 협상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는 상황 자체가 기업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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