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급격히 요동쳤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됐고, 3일 코스피는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중동발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12시5분께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09% 하락한 937.80포인트를 기록했다.
사이드카는 선물시장과 현물시장 간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일정 시간 중단해 시장 과열을 완화하는 제도적 장치다. 선물 가격이 일정 기준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자동으로 발동되며, 단기적인 매매 쏠림을 차단해 시장 안정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중 매도 사이드카가 세 차례, 매수 사이드카가 한 차례였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대외 변수에 따라 코스피 변동성이 반복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코스피는 이날 오후 12시32분께 전 거래일 대비 5.61% 하락한 5893.68까지 밀리며 5900선을 하회했다. 장중 낙폭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졌으나, 이후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 폭을 다소 줄였다. 오후 1시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86% 내린 5940선에서 거래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약 4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기관의 매매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1·2위이자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대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9%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대형주 중심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하락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7% 내린 1174.10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6400억원대 순매도를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외국인은 2900억원대, 기관은 4000억원대 순매수를 나타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이라는 돌발 변수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코스피 급락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시장은 향후 중동 정세의 전개와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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