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팔공산 자락에서 자란 두 형제가 2026년 같은 해 문학의 길에서 뜻깊은 결실을 맺었다. 형 이헌구 작가는 시집 『짐꾼』을 출간하며 시인으로 자리매김했고, 동생 이훈구 작가는 기독 자전소설로 소설 부문 신인상에 선정되며 새로운 문학 여정을 시작했다.
이헌구 작가는 35년째 방수 전문 건설업체 ㈜동방케미칼 대표로 활동하며 한 분야를 묵묵히 걸어온 인물이다. 오랜 세월 산업 현장에서 책임을 감당해 온 그는 인생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글쓰기를 통해 또 다른 삶의 길을 열었다.
그는 2021년 「연인」 가을호 신인문학상 수필 부문에 당선되며 문단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어 2026년 봄에는 「연인」 신인상 시 부문을 수상했으며, 도서출판 맑은책에서 생애 첫 시집 『짐꾼』을 출간했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이헌구 작가는 틈틈이 독서와 창작을 이어가며 문학을 통해 삶을 새롭게 기록하고 있다.
시집 『짐꾼』에 담긴 신앙과 삶의 고백
이헌구 작가의 첫 시집 제목은 『짐꾼』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제목의 의미는 책 말미에 실린 시인 겸 문학평론가 서정윤의 해설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집의 중심에는 성경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이 자리하고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이헌구 작가는 이 말씀을 시적 언어로 형상화하며 자신의 삶과 신앙을 담아냈다. 『짐꾼』은 단순한 문학 작품을 넘어 무거운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고백의 성격을 지닌다.
그의 시에는 오랜 세월 삶의 현장에서 감당해 온 책임과 무게, 그리고 신앙 안에서 발견한 쉼과 소망이 녹아 있다. 『짐꾼』은 인생 후반기에 이른 한 작가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써 내려간 진솔한 문학적 응답이라 할 수 있다.
동생 이훈구, 신앙 에세이에 이어 기독 자전소설로 등단
이헌구 작가의 친동생인 이훈구 작가는 미국 텍사스에서 26년째 거주하고 있다. 그는 신앙 에세이 3권을 출간한 작가이자 칼럼니스트로 꾸준히 활동해 왔다.
이훈구 작가는 2025년 세계한인기독언론협회가 주관한 신앙도서 독후감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글쓰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어 첫 기독 자전소설 『꿈을 따라 걸어온 믿음의 여정』으로 2026년 6월 에피포도 예술과 문학협회 소설 부문 신인상에 선정됐다.
에피포도 예술과 문학협회는 30년 전통을 이어온 문학 단체로, 이번 수상은 이훈구 작가가 수필가와 칼럼니스트를 넘어 소설가로 문단에 이름을 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로써 2026년 한 해에 형은 시인으로, 동생은 소설가로 각각 새로운 문학적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시로 다시 만난 증조할아버지
두 형제의 문학 여정에서 특히 의미 있는 대목은 증조할아버지와의 만남이다.
이헌구 작가의 시집 『짐꾼』에는 「시로 만난 증조할아버지」라는 작품이 수록돼 있다. 이 작품은 증조할아버지가 남긴 시를 인용해 완성한 작품으로,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가족의 문학적 뿌리를 보여준다.
두 형제는 얼굴조차 보지 못한 증조할아버지를 한 편의 시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됐다. 이는 문학이 시간을 뛰어넘어 한 가문의 정신과 기억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팔공산 자락에서 시작된 가족의 이야기는 형제의 글을 통해 다시 꽃피웠다. 삶과 신앙, 가족의 기억이 문학 안에서 연결되며 두 형제의 작품 세계는 더욱 깊은 울림을 갖게 됐다.
인생 후반기에 피어난 문학의 결실
칠십을 바라보는 형 이헌구 작가는 수필가이자 시인으로, 육십 대 중반의 동생 이훈구 작가는 수필가이자 소설가로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두 사람은 인생 후반기에 문학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들의 행보는 나이가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오랜 세월 축적된 삶의 경험과 신앙, 가족의 이야기가 작품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으로 나타나고 있다.
두 형제는 자신의 삶을 글로 기록하고, 그 글에 담긴 가치대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이들의 문학 여정은 개인적 성취를 넘어 삶의 후반부에도 새로운 꿈을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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