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우리는 만물의 주관자이신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친히 부여하신 천부인권의 숭고한 가치를 천명하며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는 지상의 그 어떤 권력도 감히 억압하거나 앗아갈 수 없는 거룩한 권리”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근간인 헌법 제24조는 이 땅의 모든 주권자에게 선거에 참여할 정당한 권리를 엄숙히 명시하고 있다”며 “지난 6월 3일 실시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현장에서 벌어진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참정권을 무참히 짓밟은 참담한 국가적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선거 절차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 혼선과 무능력함은 온 국민에게 지울 수 없는 충격과 공분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러한 사태를 단순한 행정상의 실수나 현장의 일시적 혼란으로 치부해서는 결코 안 된다. 이는 주권자인 국민의 굳건한 믿음을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무너뜨린 중대한 선거 관리의 참패이자, 민주주의 국가 체제 아래서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했다.
학생들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이들은 “선관위는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처사로 일관했다”며 “선거 과정의 심각한 하자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지고 진상을 규명하기보다는 ‘재투표의 사유가 아니다’라며 선을 긋기에 급급했고, 국민들의 타당한 검증 촉구 앞에서도 납득할 만한 해명과 투명한 절차 공개 대신 공권력을 동원해 억지로 상황을 무마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이 부정선거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인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시각에 따라 이견이 존재할 수 있다”면서도 “숱한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임에도 이를 불식시킬 만한 제도적 시정 조치는 단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학생들은 대법원에 대해서도 “부정선거의 명백한 물증을 수사권조차 없는 주권자 국민이 직접 찾아내 증명하라는 상식 밖의 판결을 내리며 국민적 불신에 기름을 부었다”며 “입증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하며 진실 규명을 가로막은 대법원의 처사는, 사법부 스스로 공의의 저울을 포기한 지극히 무책임하고 비겁한 행태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혹자는 부정선거라는 단어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허나 이번 6·3 선거는 절차적 합당성과 정당성을 상실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부정한 선거에 다름없다”며 “이번 선거는 이미 국민적 신뢰를 송두리째 잃어버린 지극히 타락한 부정선거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요구사항으로 △“정부와 선관위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및 무수히 제기된 의혹들의 원인을 투명하게 밝히고, 참정권 침해에 대한 철저한 진상을 즉각 규명하라” △“이번 참정권 침해 및 중대한 선거 관리 실패를 초래한 책임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고, 선거 무효를 선언한 후 재선거를 즉시 실행하라” △“전자투표 및 전자개표를 결사 반대하며 사전투표 제도의 폐지와 투표소 당일 현장 수개표의 즉각적인 실시를 강력히 촉구한다” 등을 제시했다.
이날 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총신대 신학과 하동건 학생은 “하나님께서는 사회의 정의와 공의가 무너짐을 보고 선지자 아모스를 통하여 ‘오직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할지어다’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모여 선거무효를 외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은 세상 정치에 휩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준엄한 시험 앞에 삶으로 응답하는 신앙적 결단”이라고 말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최대드림 전도사는 “이번 선거에 많은 문제들을 통해 좌, 우의 개념을 넘어 정의와 공의가 무너지고, 법치가 무너지고, 국민의 주권을 상실해버린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며 “선거에 대한 심각한 문제들을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고 명확하고 깨끗하게 해명하며 해결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질서와 정의와 공의를 세우는 기관이 되길 강력히 요구하는 바”라고 했다.
총신대 일반대학원 조직신학 석사과정의 노승주 학생은 “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받았다”며 “우리는 진영의 잣대로 분노하지 않는다. 우리의 정치 이념보다 성경의 진리를 유일한 권위로 여기기에, 오직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잣대로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반대학원 이순종 학생은 “세상 속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 받은 한국교회여, 세상과 똑같이 거짓과 불의에 침묵으로 동조하지 말고, 진실을 규명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편에 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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