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퀴어축제 개최에 반대하는 여론이 처음으로 과반 아래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를 시작한 2022년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진 결과를 놓고 미디어 등의 영향과 일부 반동성애 단체들의 대응 방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6월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앞두고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 성 소수자 인식조사’에서 퀴어축제 개최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47%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 2023년에 전체의 54%이던 반대가 해가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반대가 찬성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하지만 갈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다. 이 같은 결과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종 미디어와 콘텐츠의 영향을 들었다. 미디어에서 성 소수자 문제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다루면서 전반적인 사회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교계가 퀴어축제의 음란성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이 부분이 점차 개선되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퀴어축제와 이에 반대하는 집회가 한날 동시에 비슷한 장소에서 열리다 보니 대중이 두 집회를 같은 관점에서 인식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성 소수자들의 권리도, 이에 반대할 권리도 모두 존중돼야 한다는 이른바 ‘양시양비론’(兩是兩非論)적 논리다. 문제는 이런 논리가 서로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나 동성애를 반대하는 본질을 왜곡시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점이다.

기독교는 동성애를 죄로 여기나 그 행위자를 차별하거나 정죄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그런데도 반대를 차별·혐오로 몰아가는 세력이 있다. 여론의 변화 추이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여론을 의식해서라기보다 그들이 죄의 길에서 돌이켜 구원받을 소중한 존재라는 걸 부단히 일깨우는 동시에 다가가는 방식을 좀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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