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일부 이란 출신 이민자들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과의 전쟁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복성 테러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공개된 폭스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미국에 입국한 이란인 가운데 잠복 요원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추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이란 출신 이민자 매우 주의 깊게 감시하고 있다”
인터뷰에서 진행자는 바이든 행정부 시기 1700명 이상의 이란인이 미국에 입국했으며, 이들 가운데 잠복 요원 여부를 추적하고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면에서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그들을 매우, 매우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감시 하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실제로 미국에 입국한 이란인의 규모는 공식 수치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00명이라고 말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을 수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밀입국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정확히 얼마나 들어왔는지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 상황 속에서 미국 내 잠재적인 보안 위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전쟁 장기화 속 미국 내 테러 가능성 우려
현재 미국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 속에서 군사력을 동원해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미국 국내에서 보복성 공격이나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내에서는 극단주의와 연관된 폭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버지니아주의 한 대학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이 학생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인근에서는 레바논 출신 이민자가 유대교 회당인 시나고그로 차량을 돌진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후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이란과의 군사 충돌 상황 속에서 미국 내부의 보안 위협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 “전쟁 종료 시점은 내가 결정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언제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시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괜찮다고 느낄 때 전쟁은 끝날 것"이라며 "뼛속까지 그것을 느낄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간 내 군사 작전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다음 주 내내 그들을 매우 강하게 때릴 것"이라며 군사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항전 의지…부상설도 제기
이란 측 역시 강경한 대응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전날 발표한 첫 성명에서 "피에 대한 복수"를 언급하며 강한 항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한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도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가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살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상을 입었지만 어떤 형태로든 살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말은 많이 했지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대파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대응 가능성…러시아 개입 의혹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과 관련해 미군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군이 해협 봉쇄를 해제하기 위해 투입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한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이란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비교적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돕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쩌면 그가 조금 돕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맞다. 우리도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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