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기
©Sina Drakhshani/ Unsplash.com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해상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 중동 해상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유조선 화재와 드론 공격이 잇따르며 주요 항만 운영이 중단되는 등 에너지 운송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이라크 남부 바스라 항구 인근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두 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승무원 25명이 구조됐지만 외국인 승조원 한 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바스라 항구 유조선 공격… 페르시아만 긴장 고조

바스라 항구는 쿠웨이트와 인접한 페르시아만 내부에 위치한 이라크의 핵심 원유 수출 항만으로, 최근 공격이 집중된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800㎞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은 이란의 해상 공격 범위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되고 있다.

이라크 당국은 공격 주체를 공식적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초기 조사에서는 폭발물을 실은 보트가 유조선에 접근해 공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CNN은 초기 조사 결과를 인용해 해당 보트가 이란 측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의 여파로 바스라 원유 항만의 운영은 전면 중단됐으며 현장에서는 구조팀이 추가 생존자 수색과 피해 상황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바스라 항구는 이라크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으로, 항만 운영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페르시아만 원유 수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외국 선박 공격… 이란 강경 경고

이란의 해상 공격 확대 움직임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확인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항해했다는 이유로 외국 선박 네 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공격 대상에는 이스라엘, 일본, 태국 선적 선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이들 선박이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을 계속했다며 군사 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란군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그 동맹국 소속이거나 이들 국가의 석유 화물을 운송하는 모든 선박은 정당한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만 항구·이라크 유전까지 드론 공격 확산

같은 날 오만 남부 살랄라 항구에서도 대형 연료 저장 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이 시설이 이란제 무인기 '샤헤드' 드론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오만 당국은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료 저장 시설의 규모가 큰 만큼 완전한 진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라크 남부에 위치한 최대 유전 가운데 하나인 마눈 유전 역시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공격에서는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페르시아만 에너지 수송로 위협… 중동 해상 긴장 확대

이처럼 이란의 공격 범위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페르시아만 주요 항만과 에너지 시설로 확대되면서 중동 지역의 해상 안전과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국제 해운과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공격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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