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오른쪽)이 24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10억 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엔비디아가 약 1조4800억원을 투자해 네이버 지분을 취득한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로 확보한 자금을 인공지능(AI) 팩토리 신규 사업에 전액 투입하고, 브룩필드와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본계약 협상에 나선다.

네이버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보통주 724만1564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20만4500원이며, 예상 조달 금액은 1조4808억9983만8000원이다. 엔비디아가 지급하는 총 인수대금은 10억 달러다.

네이버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은 22년 만이다.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로는 처음이다.

엔비디아, 유상증자 후 네이버 3대 주주 전망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지난 24일 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엔비디아 사옥에서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식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현재 공시된 발행주식 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엔비디아는 유상증자 이후 네이버 지분 약 4.4%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가 다음 달 3일 자사주 490만1094주를 약 1조169억원에 소각할 예정인 점까지 반영하면 엔비디아의 지분율은 약 4.5%로 높아질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과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엔비디아는 국민연금공단과 블랙록에 이어 네이버의 3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조달 자금 전액 AI 팩토리 신규 사업 투입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조달한 자금 전액을 AI 팩토리 관련 신규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연도별 투자 예정 금액은 올해 약 50억원, 내년 약 6920억원, 2028년 이후 약 7838억원이다.

앞서 네이버와 엔비디아, 브룩필드는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I 팩토리 인프라 확대를 위한 3자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초기 55메가와트 규모의 AI 팩토리를 2028년까지 200메가와트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급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는 네이버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브룩필드는 최대 9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브룩필드와 90억 달러 컴퓨팅 인프라 협상

브룩필드는 9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네이버에 제안했다.

네이버는 브룩필드가 구축한 인프라를 사용하는 방식의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브룩필드를 향후 12주 동안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투자와 브룩필드의 인프라 조달을 통해 AI 팩토리의 핵심 요소인 그래픽처리장치 공급과 컴퓨팅 인프라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AI 팩토리 운영을 기반으로 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AI 팩토리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엔비디아와 브룩필드의 투자는 네이버의 미래 성장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AI 팩토리 고객사 유치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해 네이버가 글로벌 AI 인프라 분야의 주요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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