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강경 대응 기조를 분명히 했다. 그는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언급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유지하고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2일(현지 시간) 이란 국영방송을 통해 공개된 서면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남부 미나브 지역 여자초등학교 폭격으로 희생된 175명을 언급하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이란 국영방송 여성 앵커가 대독하는 방식으로 발표됐다.
그는 성명에서 "이란은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강경한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유지와 미군 기지 공격 경고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번 성명에서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명확히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계속 봉쇄돼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또 다른 전선도 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이란이 주변 국가들과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공격 대상이 특정 세력에 한정돼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이란은 15개 이웃 국가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추구하고 있다"며 "이란이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오직 미군 기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 기지를 즉각 폐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상 요구와 보복 의지 강조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번 성명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배상 요구와 보복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적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만약 적에게 배상을 받을 수 없다면, 그들이 우리를 파괴한 것처럼 우리도 그들의 재산을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쟁 상황 속에서도 국가의 안정을 지켜낸 군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국가가 점령되거나 분열되는 것을 막아준 군에 감사한다"며 군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기대했던 긴장 완화 신호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카타르 기반 매체 알자지라는 이번 성명이 기존 이란 지도부의 강경 노선을 오히려 더욱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지도자 행방과 건강 이상설 여전
한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그의 행방과 건강 상태를 둘러싼 의문도 계속되고 있다.
CNN은 "취임 나흘 만에 발표된 첫 메시지는 궁금증을 해소하기보다는 오히려 더 많은 의문을 남겼다"며 "영상이나 음성 메시지가 아닌 서면 성명만 공개됐고 대중 앞에 직접 등장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CNN은 또 "이번 성명은 그의 부친 알리 하메네이의 강경 노선과 매우 유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부친의 시신을 직접 확인했으며, 부친이 마지막 순간까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는 표현을 사용해 지지층의 결속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매체들도 그의 건강과 행방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전쟁이 시작된 이후 약 2주가 지났지만 그의 영상이나 음성 메시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차남으로, 지난 8일 88명의 시아파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이란 전문가회의에서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그러나 이후 공개 활동이 전혀 확인되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 등 다양한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란 당국은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첫날 그가 다리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는 안전하며 건강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도 그의 현재 위치나 구체적인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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