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 가능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군사 작전의 배경과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에너지 관련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 “미친 사람들이 핵무기를 가지면 나쁜 일들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의 군사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전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을 공격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그때 공격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그들은 핵무기를 보유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주변 국가들을 공격하고 있으며, 일부는 과거 동맹 관계에 있던 국가들까지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말 통제 불능 상태에 가까운 국가였다”며 “우리가 시간을 더 끌었다면 그 무기를 우리에게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미국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발언은 핵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로도 읽힌다. 다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질문에 대해 “오늘 북한과 관련해 입장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앞서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에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무기 비축량 논란… 백악관 “전쟁 장기화에도 충분”
한편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의 군수물자 비축량이 전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미국이 충분한 무기 비축량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현재 진행 중인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군수품과 탄약, 무기 비축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맹렬한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이상까지 감당할 수 있는 군사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장소에 추가 무기 비축량이 있다”고 말하며 미국의 군사 자산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방산업계에 무기 생산 속도 높일 것 요구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산업체들에 신속한 무기 생산을 요구해 왔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해 방산업계가 생산 속도를 높이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군수 생산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초기부터 대규모 공습을 이어가며 전쟁의 주도권을 확보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탄약 부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중급 및 중상급 군수물자 비축량은 역사상 어느 때보다 많고 우수하다”며 “이 물자만으로도 전쟁을 매우 성공적으로 오랜 기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란 권력 승계 상황 주시
레빗 대변인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상황 변화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또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계자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레빗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정보당국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란 내 민중 봉기를 촉발하기 위해 쿠르드족 세력을 지원할 수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핵협상 결렬이 군사 충돌 배경으로 지목
백악관은 이번 군사 행동의 배경으로 이란과의 핵 협상 결렬을 언급했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제재 해제와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 지원, 무상 핵연료 제공 등 다양한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 프로젝트 참여 기회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대가로 요구했던 우라늄 농축 능력의 영구 포기를 이란이 거부했다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는 치명적인 판단 오류로 드러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할 때 그는 허풍을 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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