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영 상황과 자금 사정이 수도권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과 투자금도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지역 경제의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가 골목상권 소상공인 50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골목상권 소상공인 상반기 경기동향 및 하반기 경기전망 조사’에서 비수도권 소상공인의 체감경기가 수도권보다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사업 전반이 악화됐다고 응답한 비수도권 소상공인은 67.8%였다. 수도권 소상공인의 악화 응답률 59.1%보다 8.7%포인트 높았고, 전체 평균인 63.6%도 웃돌았다.
비수도권 소상공인 가운데 사업 상황이 호전됐다고 답한 비율은 8.9%에 그쳤다.
비수도권 소상공인 64.7% “자금 사정 악화”
자금 사정에서도 비수도권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 크게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비수도권 소상공인은 64.7%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59.9%보다 높았으며 전체 평균 62.4%도 넘어섰다.
반면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응답한 비수도권 소상공인은 9.7%에 불과했다. 사업 상황과 자금 사정 모두 수도권보다 부정적인 응답이 많았다.
중소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수도권 기업 250곳 가운데 51.2%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수도권 중소기업의 악화 응답률은 45.6%였다. 같은 기간 경영실적이 호전됐다고 답한 비율은 비수도권이 6%, 수도권은 8.8%로 나타났다.
상장 벤처기업 75.1% 수도권에 집중
벤처기업 창업생태계에서도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졌다.
벤처기업협회의 ‘지역별 벤처기업 특성 및 지원정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코스닥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벤처기업 642개사 가운데 75.1%인 482개사가 수도권에 위치했다.
전체 벤처기업의 수도권 비중도 높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벤처기업 3만8369곳 가운데 65.4%가 수도권에 분포했다. 2021년의 62.1%보다 3.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표자 연령이 만 15세 이상 30세 미만인 청년 벤처기업의 72.8%가 수도권에 있었고, 처음 벤처기업 확인을 받은 루키 벤처기업도 68.7%가 수도권에 집중됐다.
지난해 벤처기업에 투입된 총투자금액 6조8000억원 가운데 73%인 5조원이 수도권 기업에 돌아갔다.
매출·고용·수출·투자도 지역 격차
수도권 벤처기업은 매출과 고용, 수출, 투자 등 모든 항목에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호남권과 전북, 강원, 제주는 모든 지표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2024년 기준 벤처기업 총매출액 242조6000억원 가운데 수도권 기업의 매출은 161조9000억원으로 66.8%를 차지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이 전국 평균인 1억6000만원을 넘어선 지역도 수도권이 유일했다. 수도권 벤처기업의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2억원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비수도권의 경기 부진을 인력과 자원의 쏠림에 따른 구조적 현상으로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 창업에 여러 가점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만 수도권에 인력과 자원이 몰리면서 비수도권 소상공인 등이 더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수도권만을 위한 특별 혜택보다는 소상공인 전반이 요구하는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와 세제 혜택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수도권 쏠림은 단순히 지역 기업 수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본과 인재, 시장, 제도 인프라가 수도권에 집중된 구조적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력산업과 벤처기업을 연결하고 지역 전용 펀드와 실증시장, 공공수요, 후속투자 체계를 갖춘 지역형 벤처 성장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