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장관 겸직과 당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정부 2기 개각에서 지명된 인사 중 첫 낙마이자, 현 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 장관 후보자 낙마다.
앞서 이진숙 교육부·강선우 여성가족부·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도 각종 논란 끝에 임명되지 못했다. 이들은 모두 인사청문회를 거쳤으나 용 후보자는 청문회 전에 물러났다.
청와대는 용 후보자의 거취를 “인사청문회 이후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인 30%대 중후반으로 떨어진 가운데 인사 논란이 이어지면서 조기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정과 24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용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으로부터 의원·장관 겸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결단해 달라는 뜻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국무위원의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인사 논란이 길어질수록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된다며 신속한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고 전했다. 이어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잇따르는 만큼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작동 여부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과 민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자진 결정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를 위해 검증과 인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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