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8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양모씨와 신약업체 제넨셀 대표 강모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한 의원은 녹취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권 인사들이 언급됐다며 특별검사 수사를 촉구했다.
한 의원이 이날 페이스북에 공개한 녹취록은 양씨와 강씨가 2021년 9월 나눈 통화 내용이다. 임상시험계획(IND) 승인과 정부지원금 신청 일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양씨가 정치권 인맥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 임상 승인·정부지원금 논의…양씨, 정치권 인맥 거론
녹취록에 따르면 강씨는 “원래 24일 이전에 IND 승인을 받아내야 우리가 24일 신청하는 게 있어. 정부지원자금을”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교수님, 제가 잘하는 게 그런 거거든요”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 관련 사안을 도울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어 “이번 정부는 돈 안 드는 행위는 도와줘요”라며 당시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최재성 전 수석과 당시 식약처장의 친분을 거론하며 최 전 수석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인사라고 말했다. 최 전 수석과 한병도 의원, 한 의원과 송영길 의원 사이의 친분도 언급했다.
이어 최 전 수석이나 비서실장 등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자료를 제시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움직여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강씨는 “안 되는 걸 되게 해 달라는 게 아니라, 빨리해 달라는 거니까”라고 답했다.
같은 달 4일 통화에서 강씨는 “민주당 이런 분들이 한마디라도 해주면 조금 이제 승인이 수월해지지 않을까 싶은 거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받아야 150억 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한동훈 “우연한 만남에서 나올 대화인가”…수사 촉구
한 의원은 녹취를 공개하며 “우연히 만난 최 전 수석에게 양씨가 도대체 왜 저런 은밀한 제넨셀 신약 진행 상황을 상의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저 대화가 ‘용산역에서 우연히 만나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는 대화’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정치권에 부탁해 정부지원금을 받아내고 이익을 얻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이 해당 사안을 ‘좋은 민원’이나 ‘공익민원’으로 설명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청탁을 전달한 뒤 2주 만에 임상시험계획 승인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신약의 안전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며 승인 과정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 처분 경위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검찰이 김 후보자의 뇌물 약속 혐의에 대해 기소하고 징역형을 구형하겠다는 보고를 올렸지만, 계엄 이후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민주당 정치인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검해서 다 밝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민주당 비판에 반박…김승원 청문회 출석 의사
한 의원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의원 등이 자신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 인사들이 의혹의 구체적인 내용에는 답하지 않은 채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팩트에 대해서는 반박할 게 없으니 원색적인 인신공격만 한다”며 “그 정도밖에 못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자가 자신에게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국회에 불러달라며 출석 의사를 밝혔다.
한 의원은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께 요청한다. 증인이든 청문위원이든 불러달라”며 “김 후보자가 원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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