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가호(夏帆)-The Tale of KAHO' 현지판 표지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가호(夏帆)-The Tale of KAHO' 현지판 표지. ©문학동네

무라카미 하루키(77)의 신작 장편소설 ‘가호(夏帆)-The Tale of KAHO’ 한국어판이 오는 10월 출간된다.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국내 서점가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해온 하루키가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여러 출판사가 판권 확보에 나선 끝에 문학동네가 한국어판 출간권을 따냈다.

출판계에서는 이번 작품의 국내 판권 선인세를 1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인세는 출간 후 발생할 인세를 작가에게 미리 지급하는 금액이다. 문학동네는 구체적인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계약상 말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판권 경쟁의 배경에는 하루키 작품이 국내에서 거둔 판매 실적이 있다. 8일 예스24에 따르면 2009년 8월 말 출간된 ‘1Q84 1’은 그해 9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20주 동안 정상을 지켰다.

‘기사단장 죽이기 1: 현현하는 이데아’도 예약판매와 동시에 1위에 올라 5주간 정상을 유지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역시 예약판매 단계에서 1위에 진입해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해당 연도 종합 베스트셀러 8위, 소설·희곡·시 분야 1위를 기록했다.

예약판매에 이어 정식 출간일에 구매가 다시 늘어나는 흐름도 나타났다. ‘기사단장 죽이기 1·2’의 정식 출간일 구매량은 전날보다 89.5% 증가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도 같은 기준으로 43.0% 늘었다.

하루키의 13번째 장편인 ‘가호’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일본 문예지 ‘신초’에 네 차례에 걸쳐 발표한 작품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하루키가 여성 인물을 단독 주인공으로 내세운 첫 장편이다.

소설은 그림책 작가인 26세 여성 가호가 도쿄 외곽의 한 마을로 이사한 뒤 기묘한 상황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가호는 개미핥기와 재규어, 흰개미여왕 등 이계의 존재들과 얽히면서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3일 출간된 뒤 나흘 만에 발행부수 30만 부를 기록했으며, 출간 직후 3주 연속 오리콘 차트 소설 부문 1위에 올랐다. NHK와 닛폰뉴스네트워크(NNN) 등 현지 언론은 신작을 구매하기 위해 한밤중부터 서점 앞에 줄을 선 독자들의 모습을 보도했다.

문학동네는 한국어판 판권 확보와 관련해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작가의 작품세계를 성실히 소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하루키 측을 설득하는 데 주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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