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기독일보 DB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북한군 3만명의 추가 파병을 원하고 있으며, 이를 수용하기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추가로 이전하려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병력 3만명을 추가로 받으려 한다”며 “지난 6월부터 러시아 보로네시 지역에서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서부에 있는 보로네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러시아로 추가 이전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우크라이나에만 국한된 위협이 아니다”며 “러시아가 북한에 전쟁 수행 방식과 실전 경험을 제공하면서 무기 개량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북한, 러시아 포탄 수요 최대 40% 공급 분석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은 북한의 대러시아 무기 지원이 확대되는 가운데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HUR)은 이달 초 북한이 러시아군 포병 탄약 수요의 약 25~40%를 공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6월 이후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과 KN-24 100여 기와 이동식 발사대를 제공했다. 이 가운데 최소 80기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이 장기화하는 과정에서 북한제 미사일의 명중 정확도도 점차 향상된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의 지원은 탄도미사일과 포탄에 그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이 여러 종류의 포병 장비와 다연장로켓 체계도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가 북한산 무기를 실제 전장에서 운용하면서 북한이 성능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무기 체계를 보완할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이다.

◈ 최선희 방러서 추가 파병 논의 가능성 제기

이런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면서 북한군 추가 파병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최 외무상은 방러 기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 러시아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푸틴 대통령은 19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뜻하는 이른바 ‘특별군사작전’ 수행에 도움을 준 북한 지도부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러시아군을 지원한 북한군의 공적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북러 관계를 지속해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도 이튿날 최 외무상과 회담하고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이행 방안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비공개 소통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고위급 교류와 군사협력,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방안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유사시 상호지원 조항을 담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북한은 같은 해 10월부터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전투병을 보내기 시작했다.

북한은 이후 전투병과 공병 등을 여러 차례에 걸쳐 러시아에 파견했다. 지금까지 파견된 누적 병력은 약 2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약 1만4000명이 러시아 전선과 쿠르스크 지역 등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장한 북한군 3만명 추가 파병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 누적 파병 규모를 넘어서는 대규모 증원이 된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는 추가 파병 규모나 구체적인 배치 계획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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