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뉴시스

◈ 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 서울서 양자회담 개최

한국과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서울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북한군 포로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 양국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30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이 서울에서 회담을 열고 주요 양자 현안과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정세 등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으로서는 11년 만의 방한이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첫 방한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조 장관은 시비하 장관의 방한을 환영하며, 전쟁 이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양국이 고위급 교류를 이어오며 협력의 흐름을 유지해 온 점을 평가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시비하 장관은 지난 3월 프랑스에서 열린 G7 외교장관회의 계기 양자회담에 이어 한국에서 다시 조 장관과 만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한이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협력을 안보, 경제, 산업, 재건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북한군 포로 문제,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해결 논의

이날 회담에서 가장 주목된 의제 가운데 하나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제기된 북한군 포로 문제였다. 양국 장관은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관련 사안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북한군 포로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심화,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여 의혹 등과 맞물려 국제사회의 주요 관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관련 사안을 단순한 양자 문제가 아니라 국제법, 인도주의, 한반도 안보가 함께 얽힌 사안으로 보고 외교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군 포로 문제의 진전과 해결을 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비하 장관 역시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 “제네바협약과 국제법에 따른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대해 이해를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에서 북한 포로 문제를 상세히 논의했으며, 국제인도법을 준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 러시아·북한 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도 공유

양국 장관은 북한군 포로 문제와 함께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 심화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시비하 장관은 회담 후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양측은 모스크바와 평양 간 협력 심화에서 비롯되는 공동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시킨 점과 그 대가로 북한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안들이 전 세계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비하 장관은 또 현재 전장 상황과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의 최근 성과를 설명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변함없는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유럽 안보에만 국한되지 않고 국제질서 전반과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측은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협력 확대가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안정, 국제법 준수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협력도 주요 의제로 논의

이날 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전후 재건 문제도 함께 다뤄졌다. 조 장관은 종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한국 정부가 많은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관련 협상이 조만간 의미 있는 진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복구와 재건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왔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에 시비하 장관은 한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도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회복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그동안 에너지, 인프라, 보건,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인도적인 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왔다”며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도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국 기업이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에너지, 플랜트, 인프라 분야에서 어떤 기여가 가능할지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했다.

◈ 시비하 장관 “우크라이나 복구에 한국 기업 참여 확대 논의”

시비하 장관은 회담 후 X에 올린 글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한국 간의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협력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급 정치 대화 발전, 경제적·산업적 연대 확대, 우크라이나 복구에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포함한 안보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시비하 장관은 전날 철도, 인프라, 에너지 등 관련 한국 기업들과 접촉한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세기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기업들의 참여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한·우크라이나 외교장관 회담은 북한군 포로 문제를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다루겠다는 양국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복구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업 참여 가능성을 논의한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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