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광주·전남이 행정통합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지역 산업 구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산업 기반이 취약했던 호남권이 첨단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총 800조 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청사진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 구조를 분산하고, 광주·전남을 남부권 첨단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호남 산업 육성을 강조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의 근본적인 전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 정부 “전남광주특별시, 제2 반도체 생산기지로”

정부는 전남광주특별시를 서남권 제2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하고, 삼성전자 2기와 SK하이닉스 2기 등 총 4기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팹)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력과 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인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해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대규모 전력과 용수, 넓은 부지가 필수적인 만큼 정부는 관련 기반시설 구축을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국가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전략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광주·전남은 2022년 반도체 특화단지 공동 유치를 선언한 이후 약 4년 만에 이번 국가 프로젝트를 통해 다시 주목받게 됐다. 그동안 꾸준히 반도체 산업 기반 조성을 추진해 온 점이 이번 계획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광주·전남, 인프라 기반 유치 경쟁

광주와 전남은 대규모 산업용 부지 확보 가능성과 풍부한 용수,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을 강점으로 반도체 기업 유치에 나서 왔다. 특히 수도권 대비 상대적으로 넓은 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대형 반도체 공장 유치에 유리한 조건으로 꼽힌다.

그동안 반도체 산업은 수도권 중심으로 집중돼 있어 지방 유치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과 산업 재배치 기조가 강화되면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도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행정통합이 이뤄질 경우 산업 입지와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 설계할 수 있어 클러스터 조성 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반도체 입지 조건 역시 단순한 인력 확보에서 벗어나 전력, 용수, 재생에너지 확보 능력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도 호남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 재생에너지 기반 반도체 허브 기대

광주·전남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은 지역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대응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향후 반도체 생산기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넓은 산업용 부지와 안정적인 용수 확보 능력 역시 대규모 반도체 공장 운영에 필수적인 조건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인프라적 강점은 수도권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광주에는 앰코코리아 등 반도체 후공정 기업이 이미 자리 잡고 있으며, AI 데이터센터와 연구기관, 대학 등이 결합될 경우 설계부터 제조, 패키징까지 이어지는 종합 반도체 생태계 구축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미래형 산업 클러스터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 소부장 기업 이전 기대

이번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은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핵심 기업으로 참여할 경우, 이들과 협력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의 연쇄적인 이전과 신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기업 집적 효과는 반도체 특화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지역 산업 구조 고도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에서 첨단 기술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반도체 관련 특별법을 통해 비수도권 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 비용 지원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 인력 양성 등 과제

다만 대규모 반도체 산업 유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전문 인력 확보와 환경 수용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반도체 산업은 고급 기술 인력과 숙련된 생산 인력이 동시에 필요한 만큼, 지역 대학과 기업 간 협력 체계를 통한 인력 양성이 필수적이다.

또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환경 문제와 지역 주민 수용성 확보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개발과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정진욱 의원은 “광주·전남은 전력과 용수, 인재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기본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설계부터 제조, AI 실증까지 연결된 종합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문영 의원도 “반도체 팹은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광주·전남을 산업 전환의 중심지로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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