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호남과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의 적기 가동을 위해 대규모 전력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호남 반도체 산단에는 2029년부터 우선 3GW(기가와트)의 전력을 공급하고, 이후 추가 설비를 통해 6GW 이상으로 공급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공사 경인건설본부에서 ‘호남권·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기후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국전력공사가 참여했다.
참석 기관들은 호남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 협약 1건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및 일반산단 전력공급 협약 2건 등 총 3건의 협약을 체결했다.
호남 산단 2029년 3GW 우선 공급…6GW 이상으로 확대
정부는 호남 반도체 산단에서 향후 6GW 이상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의 공장 가동 시점을 고려해 2029년부터 초기 팹이 가동될 수 있도록 1단계 전력공급설비를 통해 3GW 규모의 전력 공급 기반을 사전에 구축한다. 이후 2단계 설비를 추가해 누적 6GW 이상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 공급선로는 신장성-신광주 송전선로에서 분기해 산단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축된다. 2단계 선로는 추가 기술검토와 기업·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다.
변전소도 단계별로 설치한다. 1단계에서는 산단 내 변전소 1곳을 구축하고, 2단계에서 변전소 1곳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1단계 전력공급설비 구축 비용은 공공과 민간이 전력 사용 비중에 따라 분담한다. 민간이 부담하는 비용 가운데 일부는 지난 11일 시행된 ‘반도체특별법’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국가 재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용인 반도체 산단 2041년까지 14GW 이상 수요 대응
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팹 완공 일정이 앞당겨진 점을 반영해 전력공급 계획도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4년 11월 체결한 용인 일반산단 전력공급 협약의 일부 내용을 변경하고, 용인 국가산단 2단계 전력공급 협약을 새로 체결했다.
정부는 오는 2041년까지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서 14GW 이상의 전력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조성하는 용인 국가산단에는 총 6개 팹이 들어설 예정이며, 정부는 팹 건설 일정에 맞춰 2041년까지 단계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1단계로는 2032년까지 산단 인근 단거리 송전선로를 구축하고, 산단 내에 각각 1GW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3기를 마련해 초기 전력 수요에 대응한다. 해당 발전소에는 노후 석탄발전 대체물량을 활용한다.
이어 2단계에서는 2035년까지 기존 송전선로의 용량을 확대해 추가 수요를 감당한다. 이후에는 동해안과 중부권의 발전 전력을 공급하는 별도 선로를 구축하는 방안을 기업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구체화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용인 일반산단도 송전망 조기 구축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일반산단에는 지난달 준공된 신안성 변전소에서 동용인 변전소를 연결하는 송전선로를 활용해 초기 전력을 공급한다.
정부는 이후 2단계 사업으로 2031년과 2032년에 산단 인근 송전선로와 동해안 공급선로를 조기에 구축해 전력 공급 능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호남 반도체 산단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팹 건설 일정에 맞춰 송전선로와 변전소, 발전설비를 단계적으로 갖추겠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은 신속한 전력공급”이라며 “정부·기업·지역이 한 팀이 되어 행정절차를 파격적으로 단축하고, 신규 산단 건설에 맞춰 전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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