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거래의 절반 이상이 기존 최고가격을 넘어선 신고가 거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억원을 넘는 중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고가 비중이 크게 상승하면서 가격대별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7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에서는 6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의 신고가 비중이 1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가격대별로 보면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에서 올해 7월 20.7%로 14.2%포인트 상승했다.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역시 16.1%에서 36.7%로 20.6%포인트 뛰었다.
12억~15억원 신고가 비중 1년 새 23.6%p 상승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격대는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로 나타났다. 해당 구간의 신고가 비중은 지난해 23.4%에서 올해 47.0%로 23.6%포인트 높아졌다.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구간은 47.9%에서 53.8%로 상승해 수도권 전체 가격대 가운데 신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 가격대에서 거래된 아파트 두 채 가운데 한 채 이상이 기존 최고가를 넘어선 셈이다.
반면 저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신고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약했다. 3억원 이하 거래의 신고가 비중은 지난해 3.5%에서 올해 1.5%로 하락했고,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도 4.1%에서 5.0%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20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에서는 오히려 신고가 비중이 낮아졌다. 20억원 초과~25억원 이하의 경우 56.2%에서 44.0%로 떨어졌으며, 25억원 초과~30억원 이하는 71.4%에서 25.8%로 크게 하락했다. 30억원 초과 아파트도 70.0%에서 32.5%로 낮아졌다.
직방은 초고가 아파트의 경우 전체 거래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일부 거래의 영향으로 신고가 비중이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15억~20억원, 경기선 신고가 비중 62.8%
지역별로도 중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경신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는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이 48.7%로 가장 높았다. 이어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가 46.4%,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가 40.4%를 기록했다. 초고가 아파트보다 실수요와 선호 수요가 함께 몰리는 가격대를 중심으로 최고가 경신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에서도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아파트의 신고가 비중이 62.8%에 달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는 48.4%,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33.3%로 집계됐다.
반면 인천은 서울과 경기보다 신고가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신고가 비중은 3억원 이하 1.9%,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1.8%,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3.5%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 아파트 전체 거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가격대는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로 37.9%였다. 이어 3억원 이하가 23.2%, 6억원 초과~9억원 이하가 19.6%,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8.9%, 12억원 초과~15억원 이하 5.0%, 15억원 초과~20억원 이하 3.0%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억원 초과~6억원 이하와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높아진 반면, 3억원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직방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에서 거래 수요는 3억~6억원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해 있지만 가격 경신은 6억원 이상 가격대에서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나타났다”며 “세제 개편과 금융 규제 변화가 향후 가격대별 거래 구조와 신고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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