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죄의 습관이나 깊은 상처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오랜 영적 과제이자 상담 현장의 핵심적인 고민이다. 최신 뇌과학은 이러한 고착화 현상을 생물학적 구조인 ‘PNN(Perineuronal Nets, 뉴런주위망 또는 신경세포주위망)’을 통해 설명한다.
PNN은 성인기 뇌에서 특정 신경세포와 시냅스를 단단하게 둘러싸고 있는 연골 형태의 세포 외 기질(Extracellular Matrix)이다. 이 구조는 뇌의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을 제한하여 이미 학습된 기억과 습관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신경망을 보호하고 긍정적인 기억을 유지하는 데는 필수적인 생물학적 장치이지만, 동시에 깊은 트라우마나 중독, 부정적인 사고 패턴까지도 강하게 ‘굳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PNN의 신경학적 특성은 성경에서 경계하는 ‘굳은 마음’의 상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닌다. 에스겔 36장 26절은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라고 말씀한다. 영적으로 굳어진 상태, 즉 부정적인 감정과 상처의 신경망이 PNN에 의해 견고하게 갇혀 있는 상태를 하나님께서 다시 부드럽게 풀어주시겠다는 강력한 치유와 회복의 약속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이 ‘뇌가 유연해지는 과정’은 곧 성령의 임재와 말씀 묵상을 통해 우리의 심령이 새롭게 빚어지는 과정과 일치한다. 로마서 12장 2절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고 권면한다.
지속적인 말씀 묵상과 깊은 기도는 세속적인 습관과 상처로 부정하게 고착된 PNN의 장벽을 약화시키고, 하나님의 은혜를 담아내는 새로운 신경망을 형성하는 강력한 영적 자극제가 된다.
손매남 박사
한국상담개발원 원장
경기대 뇌심리상담전문연구원 원장
美 코헨대학교 국제총장
국제뇌치유상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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