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천 박사가 자신의 저서를 들고 있다.
노병천 박사가 자신의 저서를 들고 있다. ©노형구 기자

역사는 단지 지나간 과거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의 거대한 섭리가 흐르는 통로이다. 평생 전쟁사의 현장에서 역사를 신학적 관점으로 재해석해 온 학자, 노병천 박사를 25일 인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나사렛대학교 전 부총장이자 손자병법과 이순신 리더십의 권위자인 그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전장을 발로 뛰며 역사의 이면을 탐구해 왔다. 그의 저서 『하나님이 개입하신 명량대첩』과 『미라클 이브닝』은 결국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삶’이라는 하나의 본질을 향하고 있다.

하나님의 개입, 명량의 승리와 ‘필사즉생’의 영성

노병천 박사는 명량대첩이 인간의 전략을 넘어선 ‘하나님의 작품’임을 주장한다. 그는 『난중일기』의 면밀한 연구를 통해, 이순신 장군이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꿈을 통해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음을 주장한다. 특히 명량해전을 앞둔 시점인 1597년 9월 15일 밤, 장군은 꿈속에서 신비로운 존재인 ‘신인(神人)’을 조우했다고 한다. 노 박사는 이 신인을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현현으로 해석한다. 당시 장군은 이 신인으로부터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이렇게 하면 진다(여차즉대첩 여차즉취패운(如此則大捷 如此則取敗云))”는 계시를 받았다.

다음 날인 9월 16일, 그 계시를 따라 이뤄진 명량해전은 하나님께서 친히 싸워주신 영적 승리라고 노 박사는 주장한다. 노 박사는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무찌른 것은 인간의 전술로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오직 하나님의 개입과 그분의 명령에 대한 철저한 순종으로 이룬 승리였다. 이순신 장군은 신인의 가르침대로 오직 하나님이 이기게 하시는 큰 승리를 확신하고 나아갔을 뿐”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노 박사는 이순신 장군의 필승 전략인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가 성경의 가르침과 놀라울 정도로 맞닿아 있음에 주목한다. 이는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태복음 16장 25절)의 말씀과 깊은 궤를 같이한다고 주장한다. 노 박사는 “이순신 장군이 죽음을 각오했을 때 비로소 살 길이 열렸던 것처럼, 우리 또한 내가 죽고 하나님께 삶을 완전히 위탁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노병천 박사가 소위 임관 이후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친서.
노병천 박사가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친서. ©노병천 박사 제공

박정희 대통령과의 극적인 만남과 영적 담판

노병천 박사는 인터뷰 중간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도한 일화를 들려줬다. 박 대통령과의 만남은 노 박사가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박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 씨를 육사 선배이자 멘토로 지도했던 인연에서 비롯됐다. 1979년 7월, 청와대 만찬 자리는 당시 소위로 막 임관했던 노 박사에게 일생일대의 영적 전쟁터 중 하나였다고 고백한다. 노 박사에 따르면, 대통령이 직접 술을 권하자 노 박사는 “죄송합니다. 기독교인은 술을 마시지 않습니다”라고 답하며 신앙의 절개를 지켰다.

그러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당시 차지철 경호실장이 노 박사를 향해 거세게 압박했으나, 박정희 대통령은 오히려 차지철 실장에게 나가라고 명령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이어진 독대의 시간 동안 대통령은 노 박사와 대화를 나눴다. 만찬이 끝날 무렵, 대통령은 노 박사와 악수를 나누며 “소원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노 박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대통령의 손을 꽉 잡으며 이렇게 담대히 고백했다.

“각하, 저의 소원은 각하께서 예수님을 믿는 것입니다. 대통령 각하, 하나님께서 오늘 밤 각하의 영혼을 불러 가시면 어찌하시렵니까? 이대로 지옥 가시겠습니까!”

노 박사의 절박하고 진실한 호소에 박 대통령은 침묵 끝에 눈시울을 붉히며 “그래, 대통령 마치면 교회 나가마”라고 답했다고 한다. 노 박사는 이 사건을 회상하며 “박정희 대통령의 눈물은 그가 그해 숨지기 직전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던 증표라고 생각한다”며 “권력의 정점에 있던 대통령마저 하나님의 주권 앞에 무릎 꿇는 그 순간이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적 전쟁의 승리였다”고 강조한다.

삶을 바꾸는 시간, ‘미라클 이브닝’의 7단계 훈련

노병천 박사는 최근 출간한 자신의 저서 『미라클 이브닝』을 통해, 성경적인 ‘회개’와 ‘감사’의 원리를 일상에 적용한 ‘미라클 이브닝 7단계’를 제시한다. 노병천 박사가 제안하는 ‘미라클 이브닝’은 현대인의 무너진 밤 문화를 회복하고, 하루를 거룩하게 마무리하기 위한 영적 루틴이다. 노 박사는 “창세기 1장 5절의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는 말씀을 근거로, 하루의 시작을 밤으로 보며 밤 시간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라클 이브닝 7단계는 다음과 같다.

STOP(멈춤) : 하루의 속도를 잠시 멈추는 시간, CLEAR(정리) :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 RELEASE(비움) :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시간, THANK(감사):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는 시간, ASK(질문) : 자신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시간, DESIGN(설계 ): 내일의 일과를 우선순위로 세우며 준비하는 시간, RESET(새출발) : 새로운 마음으로 잠드는 시간이다.

노 박사는 “이 루틴이 단순한 자기계발을 넘어 뇌과학적으로도 시냅스를 강화하는 체계적인 과정”이라며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주신 미라클 이브닝 7단계라는 도구를 통해 우리가 가장 무너지기 쉬운 밤의 문화를 회복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노 박사는 끝으로 “이순신 장군이 전란 속에서도 매일 밤 『난중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잡았던 것처럼, 우리 또한 밤마다 이 7단계 루틴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하나님께 완전히 위탁해야 한다”며 “이 과정은 날마다 죽고 다시 사는 필사즉생의 신앙을 일상 속에서 구현하는 실제적인 훈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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