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교회
영국 카마던셔 주 디네푸르에 있는 성 티피 교회. ©Friends of Friendless Churches

수십 년간 방치돼 훼손 위기에 놓인 영국의 역사적 교회 2곳을 보존하기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전국 자선단체 ‘친구 없는 교회들의 친구들(Friends of Friendless Churches·FFC)’은 링컨셔의 세인트 헬렌스 교회(St Helen’s, Biscathorpe)와 카마던셔의 세인트 티피스 교회(St Tyfi’s, Dinefwr)를 보존하기 위해 65만 파운드(약 12억 원)를 모금한다고 밝혔다.

FFC는 지난 70년 동안 사용되지 않고 방치된 교회 71곳을 보존해 온 단체다. 이번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두 교회의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모금에 나섰다.

1847년에 건립된 세인트 헬렌스 교회는 영국의 2등급 문화재(Grade II listed building)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건물 곳곳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천장이 무너지고 있으며 본당 내부로 빗물이 유입되고 있다. 건물 일부는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된 상태다. 영국 문화유산 기관인 히스토릭 잉글랜드(Historic England)는 교회의 보존 상태를 ‘매우 나쁨(very bad)’으로 평가했으며, 이 건물을 영국에서 가장 위험에 처한 빅토리아 시대 교회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빅토리아 협회(Victorian Society) 회장인 그리프 리스 존스(Griff Rhys Jones)는 “섬세하고 매력적인 건축물이자 놀라운 역사적 생존물”이라며 “이제는 긴급한 보수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건물에 적합한 새로운 용도를 찾아야 한다”며 “아름답고 대부분 온전하게 남아 있는 내부와 원래의 가구들을 보존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인트 티피스 교회는 이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지닌 건축물이다. 최소 129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진 이 교회는 1961년 공식적으로 문을 닫았다.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배수 문제와 목재 부식, 건물 내부로 침투한 식물 등이 훼손을 가속화했다. 현재 교회는 문화유산 보존 당국으로부터 ‘위험에 처한 건물(at risk)’으로 분류돼 있다.

지역 주민 4명은 그동안 교회의 급격한 훼손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관리해 왔다. 그러나 FFC는 현재 상황이 개인들의 노력만으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FFC는 세인트 티피스 교회의 소유권을 넘겨받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한편, 그동안 교회를 지켜온 지역 주민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교회를 보존하기 위해 FFC가 설정한 모금 목표액은 65만 파운드다. 특히 한 후원자가 최대 50만 파운드까지 들어오는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모금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번 모금 캠페인은 목표액이 달성되거나 2027년 3월 31일 가운데 먼저 도래하는 시점까지 진행된다.

FFC는 역사적인 교회를 보존하는 작업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FFC는 “교회를 살리는 일은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라며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계획 수립과 허가, 자금 확보, 석회 모르타르와 역사적 석조 건축물, 중세 지붕 구조 등을 이해하는 숙련된 장인을 찾는 데만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배 장소에 적용되던 부가가치세(VAT) 면제가 폐지되면서 관련 비용이 하루아침에 20% 상승했다”며 “두 교회를 함께 보존하는 데에는 100만 파운드 이상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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