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기
©Unsplash/Raúl Nájera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종교와 이민, 낙태 문제가 주요 경합주의 상원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텍사스, 오하이오, 미시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종교와 정치적 성향, 이민 및 낙태 문제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인식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PRRI가 새롭게 공개한 ‘데이터와 2026년 중간선거(Data and the 2026 Midterm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PRRI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미국 가치 지도(American Values Atlas)’를 활용해 의회 주도권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들의 인구학적·정치적 동향을 분석했다.

PRRI는 특히 5개 경합주의 종교적 인구 구성이 크게 다르며, 이러한 차이가 유권자들의 투표 행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는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주 모두 기독교 민족주의를 지지하거나 자신을 기독교 민족주의자로 인식하는 비율 역시 전국 평균보다 다소 높았다.

동시에 두 주에는 전국 평균의 약 2배에 달하는 흑인 개신교 인구가 존재한다. 흑인 개신교 유권자들은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인구 집단으로 평가된다.

반면 미시간과 오하이오에서는 백인 가톨릭 신자와 백인 주류 개신교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PRRI는 이들 종교 집단이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쪽으로 이동했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상당히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텍사스는 다른 경합주들과 비교해 히스패닉계 기독교인 인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텍사스 주민 가운데 히스패닉 개신교인은 11%,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는 18%로, 두 집단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PRRI는 히스패닉계 기독교인들이 접전이 예상되는 텍사스 상원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히스패닉계 기독교인 사이에서 상당한 지지율 상승을 기록했지만, 이후 지지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는 64%에서 37%로,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는 43%에서 23%로 각각 떨어졌다.

PRRI는 이러한 지지율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을 강하게 지지해 온 공화당 텍사스 상원의원 후보이자 텍사스주 법무장관인 켄 팩스턴(Ken Paxton)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낙태 문제 역시 2026년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주요 쟁점으로 지목됐다.

전국적으로 조사 대상자의 61%는 낙태가 모든 경우 또는 대부분의 경우에 합법이어야 한다고 답했다. 5개 경합주에서도 낙태 합법화에 대한 지지는 모두 과반을 기록했으며, 텍사스의 55%에서 노스캐롤라이나의 64%까지 분포했다.

다만 주별 낙태 관련 법률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은 낙태에 대해 비교적 광범위한 법적 보호를 제공하는 반면, 조지아와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수준의 낙태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거 쟁점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의 문화적 분열도 확인됐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은 주요 종교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과반인 60%가 “사회가 지나치게 부드럽고 여성화됐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또한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67%는 미국 문화가 1950년대 이후 악화됐다고 응답해 주요 종교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히스패닉 개신교인 58%, 백인 가톨릭과 히스패닉 가톨릭 각각 57%, 백인 주류 개신교인 56%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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