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로널드 맥밀란 박사의 기고글인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 속에서 믿음을 살아내기'(Practicing your faith when your culture no longer tolerates it)를 6월 25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로널드 맥밀런 박사는 박해받는 이들을 돕는 일에 40년 동안 기자, 학자, 활동가로 헌신해 왔다. 그는 종교 갈등에 초점을 맞춘 세계 최초의 뉴스통신사인 뉴스 네트워크 인터내셔널을 공동 설립했으며, 2006년에는 박해받는 교회에 관한 대표적 저서 『견디는 믿음: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필수 안내서』를 저술했다. 현재는 지도자들이 자신의 말로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스피치 교육 회사의 대표이자, 종교 자유를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세계 최초의 싱크탱크인 국제종교자유연구소의 의장 겸 글로벌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인도는 신앙을 실천하기에 대체로 수용적이었던 문화가 얼마나 순식간에 배타적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고의 지표로 내게 늘 남아있을 것이다. 한 기독교 지도자는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하면 신경 쓰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소개하면 상대방이 '개종하는 대가로 돈을 얼마나 받았을까?'라고 생각하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이곳에 속한 사람들'에서 '돈에 매수된 사람들'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1996년 델리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인도의 고위 교회 지도자들에게 "사회 내에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이 부상하는 것이 걱정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그들은 폭소를 터뜨렸다. 그중 한 명은 약간 거드름을 피우며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유일한 세속주의 국가입니다. 우리의 역사 자체가 그런 극단주의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뒤인 1998년, '힌두트바(Hindutva: 인도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영원히 힌두교 국가여야 한다는 이데올로기)'를 표방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았다. 비록 그 정권은 단명했지만 1999년에 다시 권력을 쥐었고, 반(反)무슬림 및 반(反)기독교 폭력의 물결이 인도 전역을 뒤흔들었다.
2004년 의회당(Congress party)이 다시 정권을 잡고 경제학자인 만모한 싱(Manmohan Singh)의 리더십 아래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심화되는 세계화는 언제나 부족주의(tribalism)의 강화를 수반하기 마련이다. 2014년, 힌두트바의 새로운 목소리이자 얼굴인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는 이러한 대중의 두려움을 교묘히 이용해 권력을 장악했고, 그 권력은 오늘날까지 굳건히 이어지고 있다.
모디의 정치적 연금술은 대단했다. 정치인 샤시 타루르(Shashi Tharoor)는 이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모디트바(Moditva)"라고 불렀다. 모디 개인의 매력과 "나는 인도를 위한다"는 민족주의적 브랜드가 결합하여, 과거 주로 고위 카스트 유권자들에게만 호소력이 있었던 강경한 힌두트바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모디는 평소 소외되었던 인도 사회의 거대한 기층 민중, 이른바 '기타 소외계층(OBCs, Other Backward Classes)'에게도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그 이후 인도는 인구 14억 2천만 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 대국이 되었으며, 영국을 넘어 세계 4위의 경제 대국(GDP 기준 4조 5천억 달러)으로 올라섰다.
시간을 앞당겨 2024년, 델리에서 인도 교회 지도자들이 다시 모인 비슷한 성격의 회의를 떠올려 본다. 여기서 내가 겪은 첫 번째 놀라움은, 외국인인 나의 참석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이 회의 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전에는 없던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였다.
두 번째 놀라움은 참석한 모든 지도자들이 자신들이 "새로운 인도"에 살고 있다는 동일한 전제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세 번째 놀라움은 그 누구도 중단기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발언자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하는 엄격한 규칙 아래 많은 발표가 진행되었는데, 개신교 출신의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들 사이에서 놀라울 정도로 유사한 견해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중에서도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한 포괄적인 발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제 '나는 기독교인이자 인도인이다'라고 당당히 긍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힌두트바라는 이 새로운 흐름 속에서, 우리는 인도가 뼛속까지 세속주의 국가라고 믿었던 우리의 착각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세속주의는 네루(Nehru)와 그의 서구식 사회주의에 의해 은밀히 끼워 넣어졌던 것일 뿐입니다. 인도는 언제나 힌두교 국가였습니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우리가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하며, 어떤 인도를 지지해야 하는지 재정립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교회는 달리트(불가촉천민) 성도들로 가득 차 있는 반면,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브라만(최고위 카스트) 계급이기에 이 과제를 수행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무척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인도의 세속주의적 성격이 종잇장처럼 얇았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흔들리지 않을 만큼 깊게 뿌리내렸다고 믿었던 것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그들은 분명히 인정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 참석자는 "집권당인 인도인민당(BJP)은 의회당의 우파 버전에 불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독교 교회의 정체성을 재고해야 한다는 절박함 이면에는, 힌두 극단주의자들의 국가 장악이 반(半)영구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체념적 인정도 깔려 있었다.
'기독교화된 인도'에 대한 장밋빛 예측은 완전히 사라졌다. "새로운 인도"에서의 삶은, 그저 "전도를 더 많이 하자"는 식의 진부한 구호로는 현재 인도에서 발생한 거대한 구조적 변화의 본질을 결코 파악할 수 없음을 교회가 뼈저리게 인식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모디 정부는 교육, 사법,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고, 해외기부금규제법(Foreign Contributions Act)을 무기 삼아 인도 내 자선 단체들로 향하는 서구의 자금줄을 말려버렸다. 그 결과 월드비전(World Vision)과 같은 단체들은 활동을 종료해야 했고, 컴패션(Compassion International) 같은 단체들도 겨우 숨만 쉬는 처지가 되었다. 이로 인해 수십만 명의 빈곤층 아동들이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다는 점에서 이는 너무나도 냉혹한 조치였다.
모디만큼 정치적 독선에 능숙한 인물도 없지만, 그로 인해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은 결국 가난한 사람들이다. 올해 6월 퓨 리서치 센터(Pew Forum)가 발표한 전 세계 종교 제한에 관한 최신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사회적 적대감 지수에서 "매우 높음(very high)", 정부 제한 지수에서 "높음(high)" 등급으로 분류되었다.
심지어 유력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조차 지난 3월 차티스가르(Chhattisgarh)주와 마하라슈트라(Maharashtra)주에서 새롭게 통과된 두 개의 개종 금지법에 대해 혀를 찰 정도였다. 이로써 인도 28개 주 중 절반인 14개 주가 이 법을 시행하게 되었다. '종교의 자유법'이라는 교묘한 이름으로 포장된 이 법은, 누군가를 개종시킨 혐의가 인정될 경우 막대한 벌금이나 심지어 종신형까지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이 말도 안 되는 법을 정당화하기 위해 경찰 간부들이 총출동하여 기독교로의 개종이 국가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향한 폭력은 거짓 선동에 힘입은 힌두트바 추종자들의 명백하고 계산된 전략이다. 최근 몇 년간 최악의 폭력 사태가 발생한 곳은 북동부의 작은 주 마니푸르(Manipur)였다. 이곳은 쿠키(Kuki)족과 나가(Naga)족을 중심으로 인구의 48%가 기독교인인 지역이다.
2023년 5월, 메이테이(Metei) 공동체에 의해 치밀하게 계획된 폭력 사태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6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 끔찍한 사태는 한 목사의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는 영상이 전 세계 언론에 유출되고 나서야 비로소 국제 사회의 경보망을 울렸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쫓겨난 채, 자신들의 의식주를 해결해 줄 서구 후원자들의 변덕스러운 손길에 목숨을 건 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 사실은 2026년 5월 13일, 침례교 대회에서 돌아오던 마니푸르의 교회 지도자 세 명이 길에서 매복 공격을 받고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내게 다시금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마체테(정글도)에 베여 붉은 피를 흘리며 차량 안에 쓰러져 있는 그들의 처참한 사진이 즉시 인터넷에 유포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노상강도의 소행이 아니라 명백한 암살이었지만, 아마도 이를 입증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이 목회자들 중 한 명은 2024년에 인접한 아삼(Assam)주에 있던 나를 만나기 위해 무려 17시간을 운전해 찾아왔었다. 당시 그가 했던 말이 생생하다. "우리에게는 이제 남은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설교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메이테이족을 너무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합시다'라는 말뿐입니다." 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설교하면 성도들이 다가와 말합니다. '아직은 도저히 그렇게 못 하겠습니다... 제 집이 불탔거든요.'"
비록 폭력이 인도 28개 주 중 6개 주에 집중되어 있긴 하지만 그 위협이 명백히 실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의에서 인도의 미래 교회가 직면한 최우선 과제로 '박해'가 꼽히지 않았다는 점은 매우 놀라웠다. 그들이 꼽은 최우선 과제는 다름 아닌 '제자 훈련'이었다. 그리고 이것은 21세기 세계 선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식과 맞닿아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지도자는 다음과 같은 경이로운 발언을 했다. "인도의 기독교 인구가 3%에 도달하는 데는 200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7%로 도약하는 데는 단 20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의 말이 맞다면, 이는 인도 기독교 인구가 3,200만 명에서 오늘날 7,000만 명 이상으로 급증했음을 의미한다. 그가 언급한 것은 이른바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Christ-follower)' 운동으로, 2001년 이후 힌두교도들이 그리스도를 따르기 시작하면서 그 규모가 3,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거대한 흐름이다.
이러한 사실은 인도 복음주의 연맹(Evangelical Fellowship of India)의 탁월한 지도자인 비자예시 랄(Vijayesh Lal)이 2026년 6월 18일 <크리스천 데일리>와 한 인터뷰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인도에서 매일 3,000명에서 5,000명의 사람들이 그리스도께 나아오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지만, 정작 이 새로운 신자 그룹은 기존의 조직화된 교회와는 교류를 원치 않고 있다.
이들 (전직) 힌두교도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권능의 하나님을 발견한 듯하지만, 정작 새로운 신앙 안에서 제자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들은 행정 서류상의 종교를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바꾸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이라 불린다. 종교를 바꾸는 것은 너무 번거로운 일일뿐더러, 그들이 누리던 사회적 혜택까지 박탈당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힌두 극단주의 정부가 외국의 지원을 불법화하며 옥죄면 옥죌수록, 역설적으로 인도 교회가 자생적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만드는 규모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이 시대가 보여주는 가장 거대한 아이러니 중 하나다. 이에 당황한 정부 내 힌두교 지도자들은 분명 더욱 거센 박해로 자신들의 좌절감을 표출할 것이다. 그것이 그들이 아는 유일한 대응 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일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로 머물 수 있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다. 바로 교회다! 그 놀라운 회의에서 또 다른 교회 지도자가 꼬집어 말했듯 말이다. "인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까맣게 모른 채 그저 행복하고 바보같이 앉아있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일요일 아침의 교회입니다!"
기독교 선교 연구가들이 지체 없이 지적하듯, 아마도 성령께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깨닫기 훨씬 전부터 이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셨을 것이다. 그렇기에 인도는 여전히 21세기 세계 최대의 영적 부흥이 일어나는 현장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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