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세계복음연맹(WEA) 산하 세계중화기독교연맹(WCA)의 에스겔 탄 사무총장이 전 세계 화교 기독교인의 온전한 연합을 위해 중국 교회 내에 퍼져 있는 복음주의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음을 8월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탄 사무총장은 최근 개최된 아시아복음연맹(AEA) 주최 '2026 아시아 교회 및 선교 대회(ACCM)'에 참석해 현지 기독교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중화기독교연맹의 비전과 과제를 상세히 밝혔다. 지난 2023년 공식 출범한 세계중화기독교연맹은 국가나 지역 단위가 아닌 단일 민족(화교)을 중심으로 결성된 최초의 연합체로, 전 세계 흩어진 화교 기독교인들의 자원 공유와 선교 연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중화기독교연맹은 출범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세 가지 단기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다. 첫째는 대중적 인지도 확보다. 180년 역사의 세계복음연맹에 비해 아직 신생 기구인 만큼, 화교 공동체에 단체의 사역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둘째는 싱가포르 국제 본부 외에 대륙별 지역 사무소를 설립해 조직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며, 셋째는 서구 중심의 기독교 세계관에서 벗어나 화교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독자적인 기독교 세계관을 정립하는 것이다. 탄 사무총장은 기독교 인구의 다수가 남반구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서구권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화교 공동체만의 신학적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교회의 복음주의 오해 불식 및 정체성 재정립 필요성
탄 사무총장은 전 세계 화교 기독교인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 본토 교회와의 교류 확대를 위해 '복음주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다수의 중국인들이 미디어의 단편적인 보도로 인해 복음주의를 특정 미국 정치 세력이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하는 이념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복음주의가 글로벌 네트워크의 일부일 뿐 전체를 대변하지 않음을 분명히 했다.
또한 언어적 번역에서 파생된 오해도 짚었다. 영어권에서 '복음주의적'이라는 단어는 특정 교단이 아니라 성경과 복음을 중심에 두는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뜻한다. 그러나 중국어로 이를 '복음파(福音派)'라고 번역하면서 마치 하나의 협소한 분파나 교단인 것처럼 의미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복음연맹이 각국의 문화적 상황에 맞는 토착화된 기독교 발전을 지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 삼자교회가 표방하는 자치, 자양, 자전의 원칙과도 부합하는 만큼, 이러한 사실을 명확히 전달함으로써 중국 교회와의 오해를 불식하고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시대 제자 훈련의 본질과 장기 선교 네트워크 구축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기독교 선교와 제자 훈련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탄 사무총장은 통신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제자 훈련의 본질은 결국 '인격적인 관계'에 있다고 단언했다. 과거 기술을 배우던 도제가 스승의 집에 머물며 전인적인 가치관을 전수받았던 중국의 전통적인 사제관계를 언급하며, 기독교의 제자 훈련 역시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지식 전달이 아닌 삶을 나누는 긴밀한 교제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기는 이러한 관계를 보조하는 도구로서 올바르게 활용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탄 사무총장은 세계중화기독교연맹의 중장기적인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첫 번째 단계로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지에서 언어 및 문화적 장벽으로 소외된 소수 화교 기독교인들이 국가 단위의 연맹을 결성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 단계로는 이렇게 구축된 각국의 지역 연맹들을 세계중화기독교연맹의 글로벌 네트워크망에 통합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화교 교회들이 고립에서 벗어나 다양한 선교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함으로써, 화교 기독교계의 선교적 역량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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