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감리교신학대학교
©감신대
변선환 관련 학술행사가 최근 감리교신학대학교 내에서 열리려다 무산된 데 대해 이 학교 제27대 총동문회(회장 이광섭 목사)가 해당 행사를 막아선 학생들을 비판하는 취지의 성명을 발표하자, 감리교 관련 단체들이 이런 총동문회를 다시 비판했다. 해당 논란이 이번엔 감신대 밖에서 불붙는 모양새다.

총동문회는 23일 ‘9월 17일 학내 학술세미나 무산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어떠한 신학적 쟁점이라도 대학 안에서는 자유롭고 비판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며 “나와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사 표현을 ‘물리적인 힘’을 동원해 막아선 것은 ‘경건, 학문, 실천’이라는 감신의 가장 중요한 교육 이념을 심각하게 훼손한 폭력적 행위”라고 했다.

이들은 “지성의 전당인 캠퍼스 안에서 타인의 학문의 자유를 물리력으로 막아서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회될 수 없다”며 “동의하지 않는 신학이 있다면, 힘으로 막을 것이 아니라 건강한 비판과 치열한 논쟁으로 맞서는 것이 신학생의 바른 태도다. 집단을 이뤄 강대상을 점거하고 행사를 막은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감신의 열린 학문 전통에 깊은 상처를 남긴 폭력적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학교 당국을 향해서는 “학내 행정의 혼선이 이 같은 충돌을 방치한 것은 아닌지 깊이 돌아보고, 다시는 학문의 자율성이 물리력에 의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확고한 대책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대표 이구일),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대표 민돈원), 감리회혁신포럼(대표 최호칠), 거센파도를이기는모래알연합(대표 박온순),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대표 이명재)는 이런 총동문회 입장에 대해 “학생들의 의행(義行)을 폄훼하지 말라”고 맞섰다.

이들은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9월 17일,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감리교회의 정통 신학과 교리를 위협하는 고(故) 변선환 관련 학술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바이블모스’ 재학생들의 거룩한 외침과 소신있는 행동은 혼란스러운 교계 현실 속에서 신앙의 지계목을 지키기 위한 신학도로서 의롭고도 정당한 결단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총동문회를 향해 “‘학문의 자유’라는 미명 아래 복음의 변질을 방관하지 말라”며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 차원에서 이미 신학적 단죄가 내려진 인물의 사상과 노선을 기념하는 행사를 옹호하는 건 단순한 학문적 논의를 넘어 개체 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1992년 교단에서 출교당한 신학자의 사상을 재학하고 있는 신학교의 학생들이 거부하는 건 교리에 충실하고자 한 신학도들의 순수한 학문적 양심이요, 복음의 열정을 지닌 용기있는 불굴의 저항정신에 기인했다고 본다”고 했다.

학교 당국을 향해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학내 신학적 혼란을 방치하고 소통을 부재케 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학교는 진리를 수호하고자 일어난 학생들에게 어떠한 불이익이나 징계도 가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학생들을 보호하고 감신대의 건학 이념인 ‘경건, 학문, 실천’ 위에 감리교회의 정통 복음주의 신학을 바로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와 지도부는 더 이상 감신대 내의 신학적 일탈과 혼란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교단은 교리와 장정을 수호할 책임이 있으며, 이 땅의 수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이 지켜온 복음의 정체성을 흔드는 세력에 대해 명확하고 단호한 신학적 입장을 표명함으로써 교회의 질서와 안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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