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수라바야시에서 일부 무슬림 주민들이 행정 서류상의 주소 표기 오류를 이유로 합법적인 교회 건축 공사를 막아서며 지역 내 갈등이 일고 있다고 9월 2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수라바야시 파칼 지구 치트라랜드 주택 단지에 신축될 예정인 한 교회와 관련해, 인근 두쿠 쿠쿤 지역의 무슬림 주민들은 공식 건축 허가증에 기재된 주소와 실제 부지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건축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해당 교회가 건설되는 실제 위치는 1구역(RT 1)이지만, 시 당국이 발급한 건축 허가증에는 7구역(RT 7)으로 잘못 표기된 행정 착오가 갈등의 발단이 됐다.
현지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인도네시아 교회 건축 계획은 2013년부터 추진됐으나, 지역 사회의 거센 반대로 장기간 지연되어 왔다. 최근 관할 구역 대표의 최종 승인으로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었으나, 주민들은 이번 행정 오류를 빌미로 허가 자체가 원천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4일 공사 현장 인근에서 주민 동의 없는 교회 건축 반대와 문제 해결 전까지의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행정 오류 무효화 주장 vs 적법한 절차… 법적 공방 예고
법률 전문가들은 행정 당국의 단순 표기 오류가 적법하게 발급된 건축 허가를 취소할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르토니 에디 변호사는 최말단 행정 구역에서 발생한 서류상 오류를 구실로 국가의 공식 행정 처분을 무효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건축 허가증(IMB)이 2006년 종교부 및 내무부 장관 공동 법령에 따라 수라바야 시장이 지역 필요성에 근거해 적법하게 발행한 것임을 강조하며, 관계 당국의 엄격한 감독하에 대화를 통해 갈등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시위에 참여한 일부 주민들은 언론을 통해 교회 건물 자체가 들어서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교회가 1구역에 지어지는데 허가증이 7구역으로 발급된 절차적 흠결을 문제 삼았으며, 1구역 대표조차 서류 승인 과정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러한 논란 속에 파칼 지구 자이누딘 파나니 책임자와 수라바야 국가통합정치국 툰중 이스완다루 국장 등 시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오해와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관할 구청과 관계 당국이 주민 및 교회 측과 원만한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 당국 "종교 탄압 아냐" 진화 총력… 현지 활동가 편협성 비판
사태가 확산하자 에리 카하디 수라바야 시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카하디 시장은 이번 논란이 특정 종교 시설에 대한 탄압이나 반대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주택 단지의 초기 개발 계획과 환경 및 교통 유발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선을 그으며, 담당 공무원들에게 공공시설 부지 활용과 관련된 마스터플랜 문서를 재확인할 것을 지시했다.
사업 주체인 치트라랜드 수라바야 측도 종교의 자유와 지역 화합을 존중하며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건설적인 대화로 문제를 풀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내 종교 자유 옹호 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개방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수라바야에서 교회 건축 반대 시위가 벌어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지 인권 활동가 페르마디 아리야는 틱톡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서류상 오류를 구실로 종교 시설을 배척하는 행위를 비판했으며, 일부 시민들 역시 이번 사태가 도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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