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브래드 브랜던의 기고글인 '나이지리아의 과부들이 버려진 닭장에 모이는 이유'(Why Nigerian widows are gathering in an abandoned chicken coop)를 6월 22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브래드 브랜던은 어크로스 나이지리아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그는 2018년부터 해외 선교 현장에서 활발히 사역해 왔으며, 주로 나이지리아 북부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처럼 위험이 크고 박해가 심한 지역에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나이지리아 북부의 한적한 구석, 매주 한 무리의 여성들이 그 누구도 거룩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만한 장소에 모인다. 바로 깨끗하게 치워둔 '닭장' 안이다. 건물은 초라하고 환경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 벽 안에서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잔혹한 폭력 속에서 남편을 잃은 과부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눈물 흘리며, 서로를 격려한다. 그리고 산산조각 난 삶을 다시 세우는 길고 고통스러운 작업을 시작한다. 그들의 사연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무겁다.
욤브루 일라(Yombruu Ila)*는 2018년 3월 8일에 남편을 잃었다. 그녀의 시동생 다섯 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제 그녀는 홀로 여섯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중 세 명은 겸상 적혈구 빈혈증을 앓고 있어 수시로 생사를 오가는 의료적 위기를 겪는다. 집에서 쫓겨난 채 매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그 희망은 식량이나 의료 지원, 학비 지원뿐만 아니라 그녀를 버티게 하는 신앙의 힘으로 더욱 굳건해졌다.
아요 도무(Ayo Domu)*의 이야기에도 비슷한 슬픔이 서려 있다. 그녀가 "이타적인 지역 사회 지도자"로 회상하는 그녀의 남편은 2025년 1월 15일에 살해당했다. 그녀에게는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장애를 가진 아이를 포함해 여섯 명의 자녀가 남겨졌다. 그녀가 받은 도움이 상실의 아픔을 지워주지는 못했지만, 매우 중요한 것을 그녀에게 안겨주었다. 바로 자신과 아이들의 미래에 아직 싹틔울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믿음이다.
이것은 결코 이례적인 비극이 아니다. 훨씬 더 거대하고 심각한 현실의 일부일 뿐이다.
나이지리아 북부는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에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중 하나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매년 살해당하는 기독교인의 무려 72%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다. 공동체 전체가 표적이 되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집단 무덤은 이제 음산하지만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10년 넘게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사역하며, 필자는 너무나 뼈아픈 진실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해 왔다. 필자는 너무나 많은 집단 무덤 앞에 섰기에 이제는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다. 무슬림들의 집단 무덤 앞에 서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기독교 신자들의 집단 무덤 앞에는 셀 수 없이 많이 섰다. 그리고 그 참담함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다.
나이지리아 북부의 많은 주에서는 엄격한 형태의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이 일상생활을 통제한다. 이 법에 따르면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의 개종은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다. 심지어 가족 구성원조차 '합법적으로' 그 사형을 집행하도록 허용되는 경우도 있다. 가뜩이나 가부장적인 체제 속에서 취약한 여성들은 남편이 살해당할 경우 거의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인다. 과부가 되어 삶의 터전을 잃은 채, 그들에게 주어지는 권리나 기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혹독한 세상을 홀로 헤쳐 나가야만 한다.
국제 사회는 대체로 침묵을 지켜왔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기껏해야 방관자였고, 최악의 경우에는 공범이었다. 그렇기에 언제나 그랬듯, 이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은 전 세계의 교회와 긍휼과 신념을 가진 평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고 있다.
이 위기에는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똑같이 시급한 또 다른 측면이 있다. 극단주의적 폭력에 빠져드는 젊은 남성들 중 상당수가 극심한 빈곤과 문맹의 환경 출신이라는 점이다. 일부 풀라니(Fulani)족 공동체의 경우, 모국어를 읽거나 쓸 줄 아는 사람이 1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다. 교육이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급진주의로 향하는 길은 종종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로 이것이 필자와 우리 팀이 '어크로스 나이지리아(Across Nigeria)' 현지에서 수행하는 사역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다.
과부와 고아들을 돕는 것을 넘어, 우리 사역은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어나 문해력,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에도 투자하고 있다. 그곳에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대학 교육을 받는 것과 맞먹는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기회를 창출하고, 존엄성을 회복시킨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극단주의의 자양분이 되는 빈곤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낼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일 것이다.
때로는 깊은 구원의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최근 우리 팀은 보코하람(Boko Haram) 무장단체 소속이었던 한 남성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했다. 폭력과 억압의 무게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한 그가 먼저 우리에게 손을 내밀었던 것이다. 이는 아무리 어두운 곳이라도 변화는 가능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강력한 증거였다.
그러나 우리가 채워야 할 필요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많다.
지금 당장 이 과부들은 개조된 작은 닭장에 모이고 있다. 그곳은 회복력의 상징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의 비전은 그 이상을 건설하는 것이다. 오직 그들을 위해 설계된 커뮤니티 센터, 아름다움이 있는 곳, 존엄성이 지켜지는 안식처를 세우는 것이다.
이 센터에는 안전하게 모일 수 있는 친교실, 트라우마 상담실, 그리고 그들을 섬기고 돕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숙소가 포함될 것이다. 우리는 최근 기존 시설에 인접한 부지를 매입했다. 이 주변 땅은 닭을 키우고, 농작물을 재배하며, 소규모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등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여 여성들에게 소득과 자립의 기회를 모두 제공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육체적 필요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체성과 소속감을 회복시켜 줄 것이다. 슬픔을 마음껏 털어놓고 인정받되, 결코 그 슬픔이 삶의 마지막 결론이 되지는 않게 하는 안전한 울타리가 될 것이다.
선지자 이사야는 "재 대신 아름다움을, 슬픔 대신 기쁨의 기름을, 근심의 영 대신 찬송의 옷을" 주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씀한다. 이 여성들에게 그 약속은 결코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다.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다해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생명줄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그 약속이 현실이 되게 하는 일에 동참해야 할 역할이 주어져 있다.
히브리서 13장 3절은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고 권면한다. 이것은 수동적인 지침이 아니다. 행동하라는 촉구다. 우리 자신의 안락함을 넘어, 긍휼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타인의 고통 속으로 걸어 들어가라는 부르심이다.
당신은 평생 나이지리아 북부 땅을 밟아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 여성들이 겪는 끔찍한 위험을 결코 마주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시선을 돌리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철저한 파괴의 한가운데서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세우는 일에 돕기로 선택할 수 있다.
잿더미를 그 이상의 가치 있는 것으로 변화시키기로 선택할 수 있다.
아무리 칠흑같이 어두운 곳에서도 희망은 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때때로 그 기적은 함께 모여 치유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작은 '공간'과 같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과부들의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이름과 장소는 가명으로 처리되었다. 이들은 여전히 끊임없는 폭력과 보복의 위협 아래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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