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5584.87)보다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5584.87)보다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한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코스피는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을 위협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9.50포인트(5.72%) 하락한 5265.37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10시4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11% 하락한 5132.07을 기록했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후 서킷브레이커까지 작동하며 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중동 사태와 국제유가 급등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4% 하락하며 17만원 아래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는 11.58% 떨어진 81만7000원에 거래됐다.

코스닥 역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19포인트(5.04%) 하락한 1096.28에 개장한 뒤 장중 107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국내 증시는 중동 사태와 국제유가 상승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며 급격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커졌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0원선에 근접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6원 오른 1493원에 출발해 오전 10시22분 기준 1498.6원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로 촉발된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긴장이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WTI 4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70% 상승한 배럴당 107.9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111달러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미국과 이란 충돌로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증시도 함께 흔들렸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장중 5만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빗썸에서 약 9800만원 수준에 거래되며 등락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충격이 실물경제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갈등이 단기간에 완화되면 일시적인 심리 위축에 그칠 수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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