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이 뜨겁다. 주식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조차 "오늘 코스피가 얼마나 올랐나", "삼전과 하이닉스가 또 출렁였다"는 뉴스를 쉽게 접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가가 오르내리고, 투자자들의 마음도 함께 롤러코스터를 탄다. 어떤 이는 환호하고, 어떤 이는 밤잠을 설치며 손실을 걱정한다.
이제 주식은 일부 부유층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직장인도, 자영업자도, 은퇴자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증권 계좌를 연다. 그래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질문은 "주식을 해도 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투자해야 바른 삶이며 건강한 신앙일까?"이다.
성경은 주식시장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돈과 재물, 노동과 투자에 관한 원리는 매우 분명하게 가르친다. 하나님은 돈 자체를 악하다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다만 돈이 사람의 주인이 되는 것을 경계하신다.
전도서 11장 2절은 "일곱에게나 여덟에게 나눠 줄지어다"라고 권면한다. 이는 미래를 알 수 없는 인간에게 모든 것을 한곳에 걸지 말라는 지혜다. 오늘날의 말로 하면 분산투자의 원리와도 닮아 있다. 잠언도 "부지런한 자의 계획은 풍부함에 이르고 조급한 자는 궁핍하게 된다"(잠언 21:5)고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니라 조급함과 탐욕일 때가 많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도 "주식시장은 참을성 없는 사람의 돈이 참을성 있는 사람에게 이동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의 등락에 흔들리기보다 기업의 가치와 장기적인 안목을 강조했다. 화려한 기법보다 절제와 인내가 결국 좋은 투자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러한 원칙은 성경이 오래전부터 가르쳐 온 지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또 다른 전설적인 투자자인 존 템플턴 경은 독실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는 투자에서도 인간의 탐욕을 가장 위험한 요소로 보았다. "가장 위험한 네 단어는 '이번에는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라는 그의 말은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되새길 만한 경고다. 그는 평생 검소한 삶을 살며 많은 재산을 사회와 교육, 선교를 위해 기부했다. 돈은 모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선하게 사용하기 위한 도구라는 사실을 몸소 보여 준 것이다.
성경 속 요셉 역시 뛰어난 경제 관리자였다. 그는 풍년이 계속되던 일곱 해 동안 곡식을 저장하여 흉년의 일곱 해를 대비했다. 눈앞의 풍요를 모두 소비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한 것이다. 요셉의 지혜는 투기가 아니라 준비였고, 욕심이 아니라 책임이었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자원을 공동체를 위해 관리한 청지기의 모범이었다.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도 같은 원리를 가르친다. 주인은 종들에게 재산을 맡겼고, 이를 충성스럽게 관리하여 열매를 맺은 종을 칭찬했다. 핵심은 투자 자체가 아니라 맡겨진 것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청지기 정신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동시에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마태복음 6:24)고 경고하셨다. 돈은 좋은 종이 될 수 있지만 좋은 주인은 될 수 없다.
18세기 영국 감리교 운동을 이끈 존 웨슬레는 경제생활의 원칙을 세 문장으로 요약했다. "할 수 있는 한 많이 벌라. 할 수 있는 한 많이 절약하라.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많이 나누라." 오늘날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칙이다. 많이 버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다. 정직하게 벌고, 지혜롭게 관리하며,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이다.
주식시장은 매일 오르내린다. 그러나 믿음은 지수처럼 출렁여서는 안 된다. 계좌의 숫자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지만, 인생의 가치를 결정하지는 못한다. 결국 투자의 성패는 수익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가보다 돈을 어떻게 다스렸는가가 한 사람의 품격을 말해 준다. 하나님을 삶의 주인으로 모시고 재물을 선한 청지기처럼 관리하는 사람, 그가 진정 흔들리지 않는 부요함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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