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빛이 주최한 제3회 학술대회
포럼 빛이 주최한 제3회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다니엘 최 기자
포럼 빛이 충현교회에서 제3회 학술대회를 'AI 시대, 설교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포럼 빛이 충현교회에서 제3회 학술대회를 'AI 시대, 설교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단체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다니엘 최 기자

‘포럼 빛’이 3일 오후 서울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제3회 학술대회를 'AI 시대, 설교자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포럼은 정창욱 교수(총신대학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권호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 김대혁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설교학), 송태근 목사(삼일교회)가 발제자로 나섰다. 먼저 권호 교수가 'AI 시대의 설교자의 존재론적 정체성과 3IN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권호 교수
권호 교수가 'AI 시대의 설교자의 존재론적 정체성과 3IN 과정'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권 교수는 "AI 시대의 설교에서 중요한 질문은 단순히 인공지능을 사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다. 더 본질적인 물음은 설교자가 어떤 존재로 말씀 앞에 서야 하는가에 있다. 생성형 AI는 설교 준비 과정에서 자료 조사와 문장 구성, 설교문 작성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설교의 본질은 기술의 효율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선 설교자의 인격과 영성, 순종에 있다"고 했다.

그는 "AI 활용은 설교자의 수고를 덜고 다양한 자료에 빠르게 접근하도록 돕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그 편리함이 말씀과 직접 씨름하는 시간, 기도 가운데 메시지를 붙드는 과정, 성령의 조명에 의존하는 태도를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AI가 생성한 내용을 충분히 검증하지 않을 경우 성경 해석의 오류나 부정확한 출처, 신학적 편향이 설교 안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필요한 과정이 ‘3IN 과정’이다. 3IN 과정은 AI가 제시한 자료를 성경적·신학적으로 확인하는 ‘자료 검증’(Investigation), 검증된 메시지를 설교자의 묵상과 기도 안에서 받아들이는 ‘내면화’(Internalization), 말씀을 설교자의 삶과 공동체 현실 속에서 실천하는 ‘삶의 실천 및 체화’(Incarnation)로 구성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AI는 설교 사역을 돕는 보조 도구가 될 수는 있지만, 설교자의 존재와 영적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 AI 시대의 설교자일수록 더 깊이 성경을 해석하고, 더 진실하게 기도하며, 말씀을 삶으로 살아내는 과정을 회복해야 한다. 설교의 능력은 기술이 아니라 말씀 앞에 선 사람의 진정성과 성령의 역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김대혁 교수가 '생성형 AI 시대, 대체할 수 없는 설교자의 정체성과 역할: 성육신적 증인, 언약적 목자, 윤리적 청지기'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김대혁 교수
김대혁 교수가 '생성형 AI 시대, 대체할 수 없는 설교자의 정체성과 역할: 성육신적 증인, 언약적 목자, 윤리적 청지기'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김 교수는 “AI 시대를 맞아 설교자는 먼저 설교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야 한다. 사진 기술의 등장으로 화가들이 그림의 본질을 고민했던 것처럼, AI가 설교문을 쓰고 정서까지 모방하는 시대에는 설교가 단순히 좋은 문장과 콘텐츠인지, 아니면 하나님 말씀을 맡은 인격적 증인의 선포인지 분명히 해야 한다. AI는 언어를 만들고 감정을 흉내 낼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말씀을 듣고 회개하며 순종하고, 특정한 공동체와 함께 살아가는 설교자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설교자는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인격적 증인이며, 특정한 시간과 장소, 특정한 청중을 향해 말씀을 전하는 성육신적 선포자다. 또한 성령의 조명 안에서 본문을 붙들고, 말씀 앞에서 먼저 변화되며, 언약 공동체를 돌보는 목자로 부름받은 사람이다. 설교는 개인의 필요를 채우는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를 세우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형성하는 사역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진리를 정확히 전할 뿐 아니라, 진정성과 책임을 가지고 말씀 앞에 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는 자료 탐색이나 원고 비평, 시각 자료 제작 등 보조적 영역에서는 활용할 수 있지만, 설교의 주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설교자는 먼저 기도와 본문 앞에 오래 머물고, 스스로 연구하고 묵상하며, 말씀을 통해 자신이 먼저 형성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후 필요한 부분에서 AI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누가 생각하고 있는지, 누가 책임지는지, 이 설교가 나를 형성했는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결국 AI 시대의 과제는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대신할 수 없는 방식으로 말씀의 증인인 설교자를 다시 세우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송태근 목사가 'AI 시대의 설교와 설교자: 하나님께 받은 설교는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송태근 목사
송태근 목사가 'AI 시대의 설교와 설교자: 하나님께 받은 설교는 어떻게 형성되는가?'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송 목사는 “설교자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해석하는 신학자여야 한다. 같은 영화를 나이가 들어 다시 볼 때 전혀 다르게 다가오듯, 성경도 삶의 자리와 시간 속에서 날마다 새롭게 읽힌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본문을 가볍게 다루지 말고, 하나님께서 오늘 이 시대와 공동체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깊이 묻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경 해석이 왜곡되면 역사 속에서 큰 비극이 일어날 수 있다. 미국 남부의 노예제나 루터의 반유대적 설교가 후대에 끼친 영향처럼, 강단에서 선포되는 한 편의 설교는 한 사람의 생각을 넘어 시대와 역사를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목회자는 설교 한 편을 준비할 때마다 마지막 설교를 준비하듯 두려움과 영광의 마음으로 말씀 앞에 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AI는 자료를 정리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설교자의 깊은 씨름과 해석, 하나님께 받은 말씀의 무게를 대신할 수는 없다. 가사의 의미를 삶의 깊이로 해석해 노래하는 차이가 있듯, 설교도 단순히 내용을 잘 배열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말씀을 붙들고 시간을 견디며, 본문과 삶을 문지르듯 씨름할 때 하나님께서 열어주시는 메시지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설교자는 공동체를 세우는 사람이다. 잘 준비한 설교도 필요하지만, 하나님께 받아 청중 앞에서 살아 있는 말씀으로 전하는 설교가 공동체를 변화시킨다. 설교자는 원고에만 매달리지 않고 청중을 바라보며 말씀을 전해야 하며,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해 혼돈의 시대에 그리스도께로 가는 길을 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포럼 빛 제3차 학술대회 종합 토론
종합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다니엘 최 기자

한편, 포럼은 발제에 이어 종합 토론으로 이어졌으며 한규삼 목사, 이풍인 목사(개포동교회), 발제자 전원이 패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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