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wiki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wiki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북미정상회담에 관여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평양 방문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제가 특히 우려하는 점은 만약 그들이 회담을 추진한다면 싱가포르에서 북한 지도자와 만난 첫 대통령이 됐고, 2019년 비무장지대(DMZ) 회담에서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대통령이 된 이후 남은 단계는 하나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트럼프가 평양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에도 평양 방문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2018년 김정은에 에어포스원 타고 평양 가자고 제안”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에어포스원을 함께 타고 평양을 방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가 김 위원장에게 ‘나는 워싱턴으로 돌아가는데 에어포스원을 같이 타고 가다가 평양에 들르는 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크게 당황했고 우리가 트럼프를 말렸다”며 “다행히 김정은도 원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실질적인 비핵화 성과보다는 상징적인 장면을 만드는 데 관심을 둘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중국 방문 당시 성대한 환영을 받았던 점을 언급하며 “그는 북한 지도자가 외국 정상에게 베푼 것 가운데 가장 성대한 환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과 국내 정치 이슈 분산 목적” 주장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왜 회담을 원하겠느냐”며 “그는 사진 촬영을 원하기 때문이고, 주의를 분산시키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 전쟁과 미국 내 물가 문제, 11월 선거 등 국내외 현안에서 시선을 돌리는 데 북미정상회담이 활용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선거 다음 날에는 새로운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 또는 양원을 장악한다면 트럼프에게 행복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임기 후반에 접어든 미국 대통령들이 국내 정치보다 외교 현안에 관심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두 번째 임기를 마치는 미국 대통령들이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유혹에 빠지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며 “워싱턴에 머물며 의회와 씨름하는 것보다 훨씬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트럼프에게 무엇 얻어낼지 계산할 것”

볼턴 전 보좌관은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협상 과정에서 최대한 많은 양보를 끌어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북한과 협상에 임할 때 그런 심정이라면 북한은 그에게서 무엇을 뽑아낼 수 있을지 매우 신중하게 계산해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친한 친구인 김정은을 만나고 싶다고 결정한 것은 어떤 기준으로 봐도 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며 북미정상회담 추진이 충분한 전략적 준비 없이 진행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부 전체가 그가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일 수 있지만, 그 회담은 아무것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후퇴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둘러싼 자신의 전망과 비판을 담은 것으로, 실제 평양 방문이나 북미정상회담 추진 여부가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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