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오래 읽다 보면 수많은 인물과 사건, 율법과 예언에 시선을 빼앗겨 정작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을 놓치기 쉽다. 신간 『예수 이야기, 예수 정체성』은 그 복잡한 텍스트의 한가운데에 다시 ‘예수 그리스도’를 세운다.
구약은 장차 오실 메시아를, 신약은 약속대로 오신 예수를 증언한다는 확고한 믿음 아래, 네 권의 복음서가 묘사하는 예수의 삶과 그분의 진짜 정체성을 예리하게 추적하는 책이다.
두 개의 시선: 행적(Synoptic)과 정체성(John)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복음서를 두 가지 입체적인 시선으로 나누어 분석한다는 점이다.
마태·마가·누가복음: 예수의 탄생부터 공생애, 십자가와 부활, 승천에 이르기까지 그분이 세상에 오셔서 ‘무엇을 하셨는지’ 시간과 사건의 흐름에 따라 53개의 주제로 세밀하게 펼쳐낸다.
요한복음: 시선을 사역에서 ‘정체성’으로 옮긴다.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 생명의 떡, 세상의 빛, 선한 목자 등 14개의 주제를 통해 ‘예수는 과연 누구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불교 신자에서 기독교인으로, 치열한 신앙의 고백
단순하고 건조한 성경 개론서에 머물지 않는다. 책의 서두에는 과거 불교 신앙을 경험했던 저자가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치열한 성경 공부를 거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을 얻기까지의 여정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저자가 오랫동안 묻고 스스로 확신하게 된 신앙의 해답을 독자에게 나누는 만큼, 본문 전체에 신앙 고백적 성격이 짙게 배어 있어 읽는 이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묵상과 설교를 돕는 친절한 구조
각 장은 하나의 명확한 주제와 관련 성경 구절을 중심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며 예수의 생애를 따라가도 좋고, 매일 한 장씩 펼쳐 깊이 있는 묵상의 자료로 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복음서를 강해하거나 설교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는 훌륭한 주제별 안내서가 되어준다.
교회를 오래 다녔으면서도 정작 “당신이 아는 예수는 어떤 분입니까?”라는 질문 앞에서는 선뜻 입을 떼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 이 책은 익숙한 복음서의 텍스트를 새롭게 조명하여, 독자 스스로가 믿고 알아 온 예수 그리스도의 진짜 얼굴을 다시금 대면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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