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의 기독교인 탄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수개월 동안 지하교회 운동과 관련된 기독교 목회자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130여 명이 구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은 이란의 가정교회를 지원하는 미국 텍사스 소재 기독교 사역단체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Iran Alive Ministries)’가 공개했다.
이 단체의 설립자인 호르모즈 샤리아트는 최근 수개월 동안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와 연계된 기독교 목회자 최소 33명이 살해됐다고 밝혔다.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는 박해를 받은 것으로 파악된 20명의 이름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56명의 신원은 공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체포된 것으로 파악된 131명 가운데 14명은 현재도 수감 중이며, 이들 중 일부는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단체 측은 전했다.
샤리아트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 가운데 114명은 현재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4명은 기소됐지만 체포를 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2명은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석방됐으며, 1명은 가택연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8명은 석방됐다고 그는 이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이번 사망과 체포는 지난 1월 발생한 민간인 시위 이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는 정부의 시위 진압 과정에서 약 4만~5만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망자 규모에 대한 공개 추정치는 크게 엇갈린다. 이란 정부는 3,11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며, 이란 인터내셔널은 3만6,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는 종교 관련 방송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독교 박해를 추적하는 여러 단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이러한 종교 방송을 청취하는 행위까지 범죄로 규정했다.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는 2026년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에서 이란을 10위로 선정했다. 오픈도어는 이란에서 기독교인들이 이슬람교의 종교적 억압과 독재 정권의 불안 및 의심으로 인해 박해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단속에도 이란 내 이슬람교도들의 기독교 개종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샤리아트는 올해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가 집계한 개종자만 5,849명에 달한다며 실제 개종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정부가 기독교 신앙을 범죄로 규정한 것을 오히려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성경에서 의를 위해 박해받는 사람들에 관한 말씀을 언급하면서, 이란 법에 따라 범죄자로 규정되는 것은 영예라고 강조했다.
샤리아트는 이란의 기독교인들이 최근 미국의 대이란 전쟁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거나 새로운 정부가 자연스럽게 들어설 것으로 믿었던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무언가를 하겠다고 약속했던 모든 사람이 그들을 실망시켰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감된 기독교인들은 교도소 안에서도 다른 수감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샤리아트는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스가 종교 방송을 계속 송출하고 있으며 여전히 이를 청취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인 수감자들은 감옥을 자신들의 사역 현장으로 여기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있다”며 성도들에게 수감된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독교인 박해 관련 보고는 미국이 지난 8월 24일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이른바 ‘경제적 D-데이’를 경고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종교 문제와 별개로 지난 1월 시위와 관련한 처형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인권최고대표 볼커 튀르크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이후 이란에서는 국가안보 관련 혐의로 최소 56명이 처형됐으며, 이 가운데 27명은 당시 발생한 소요 사태와 관련돼 있다. 또 100명 이상이 유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이란 정부에 모든 처형을 중단하고 사형제도를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7월 말에는 이란 인권 특별보고관 마이 사토를 비롯한 유엔 전문가들이 대규모 재판이 공정한 재판 기준을 위반했다며 추가 처형을 중단할 것을 이란 정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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