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모습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모습. ©뉴시스

7월 산업생산이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광공업 생산은 소폭 증가했지만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증가세가 둔화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관련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소비와 건설투자는 모두 감소해 내수 회복세는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전산업생산은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 4월 0.5%, 5월 0.4% 각각 감소한 뒤 6월에는 2.4% 늘며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7월에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광공업 0.2% 증가…서비스업 1.3% 감소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다만 6월 6.7% 증가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전자부품 생산은 20.7%, 1차금속은 4.2% 증가한 반면 자동차 생산은 4.5%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1.5% 줄었다. 내수 출하는 0.9%, 수출 출하는 2.3% 각각 감소했다.

재고율은 97.2%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상승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4.9%로 0.2%포인트 높아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하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는 2022년 2월 1.7% 감소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이 4.8%, 전문·과학·기술이 2.7% 줄었다. 반면 정보통신은 3.5% 증가했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금융·보험업 생산 감소에 대해 7월 주식 거래량과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높은 기온과 강수 일수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와 숙박·음식점업도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소매판매 2.4% 감소…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 모두 줄어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6월 2.7% 증가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7.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의복 등 준내구재는 1.4%,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1% 각각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5.6%, 승용차·연료소매점이 5.1%, 무점포소매가 3.1%, 전문소매점이 2.4%, 편의점이 0.9% 각각 줄었다.

반면 대형마트는 4.3%, 면세점은 2.2%, 슈퍼마켓·잡화점은 1.0% 증가했다.

이 심의관은 “승용차 판매는 6월 개별소비세 감면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크게 늘어난 뒤 7월에는 기저효과로 감소했다”며 “가전·통신기기도 전월 온누리상품권 지급 등 판촉행사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매판매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 7.5% 증가…건설기성은 1.1% 감소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증가했다.

기타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운송장비 투자가 15.4% 늘었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도 4.2% 증가했다.

반면 건설기성은 토목에서 18.5% 늘었지만 건축이 7.4%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전월보다 1.1%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4포인트 올랐다.

재정경제부는 “전월 큰 폭으로 증가했던 기저에도 양호한 생산·투자 흐름을 지속했다”며 “광공업 생산은 2개월 연속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며 2개월 연속 7% 내외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소비에 대해서는 “6월과 7월을 묶어 보면 4~5월보다 1.5% 증가했고, 8월 카드매출액 증가율도 확대되는 등 소비 회복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경부는 중동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민생의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을 유지하고 성장 성과가 민생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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