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SIEW)이 중국의 경제·기술적 부상과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가 결합하면서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새로운 복합위협이 제기되고 있다며 중국을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은 2026년 제7호 SIEW REPORT를 통해 ‘가공할 중국의 위협 -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는 오늘의 중국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를 주제로 중국의 국가역량과 정치체제, 종교·인권 문제, 첨단산업과 공급망, 군사·안보, 정보와 해외 영향력, 환경·안전 문제 등을 분석하고 기독교 세계관에 따른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중국을 단순히 경제적 경쟁국이나 군사적 위협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세계 최상위권의 산업·기술·공급망·군사역량을 갖춘 국가로 성장한 중국의 힘이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와 결합돼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원은 “중국은 세계 최상위권의 산업·기술·공급망·군사역량을 갖춘 강대국으로 부상했다”며 “공산혁명의 유산을 가진 중국공산당 일당지배체제와 21세기 첨단국가 역량의 결합은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에 새로운 복합위협을 제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중국 내 종교활동과 관련한 우리 국민의 안전 문제도 주요 사례로 제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7월 28일과 8월 17일 불과 20일 사이에 두 차례 중국 내 종교활동 관련 안전공지를 냈으며, 두 번째 공지에서는 중국 내 우리 국민에 대한 단속과 처벌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국가 규모와 산업·기술 역량도 함께 주목했다. 중국은 인구가 한국의 약 27배, GDP는 약 10배, 군사비는 약 7배에 달하며 전기차와 배터리, 조선, AI, 로봇, 희토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공산당이 정치와 군사, 언론, 교육, 종교, 경제 등 사회 전반을 강하게 지배하면서도 시장과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당의 통제를 벗어난 기업과 교회, 사회조직의 자율성은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중국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직면할 수 있는 위협 역시 단일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종교·인권 문제를 비롯해 첨단산업과 데이터, 공급망과 산업인력, 정보와 해외 영향력, 북한·서해·대만 문제, 군사·환경안전 등이 서로 연결된 복합위협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의 막대한 국가역량이 중국공산당 일당체제 아래에서 통합적으로 동원될 수 있다는 점을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위협은 군사침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며 “경제·기술·정보·외교적 압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가적 선택권이 제약되는 상황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한한령과 경제적 압박을 경험한 사례와도 연결된다. 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뿐 아니라 경제와 기술, 정보, 외교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압박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 “경제·기술적 성취 인정하되 중국공산당 체제 정당화와 구분해야”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경제적·기술적 성취 자체와 중국공산당의 정치체제에 대한 평가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발전과 과학기술, 산업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정치체제와 종교정책을 정당화하는 것과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성경적으로도 하나님은 신자와 불신자 모두에게 지성과 재능, 노동과 자연자원, 사회질서의 혜택을 허락하신 만큼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회에서도 경제와 과학, 기술, 문화의 놀라운 성취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의 경제적 성공이 중국공산당 일당체제의 정당성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하나님께 허락받은 부와 기술, 국가역량을 인간의 생명과 자유를 섬기는 데 사용하는지, 아니면 권력과 통제를 강화하는 데 사용하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경제적 번영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을 수 있지만 정치체제에 대한 하나님의 승인을 뜻하지 않는다”며 “많이 받은 국가는 그만큼 더 큰 책임을 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과 관련해서는 AI와 빅데이터, 안면인식, 통신기술 등이 강력한 중앙권력과 결합할 경우 개인의 행동과 정보가 과거보다 훨씬 강력하게 통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 자체는 인간의 생명과 편익을 증진하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타락한 인간의 손에서는 감시와 통제, 선전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술 발전과 함께 진실한 정보와 사생활, 학문의 자유,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가 권력도 절대화할 수 없어… 교회·가정·기업 등 자율영역 인정해야”
보고서는 중국공산당 체제를 평가하는 기독교 세계관의 핵심 기준으로 인간의 존엄과 국가권력의 한계, 사회 각 영역의 자율성 등을 제시했다.
성경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됐다고 선언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생명과 존엄이 국가와 민족, 계급, 정당에 대한 유용성에 따라 결정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혁명과 국가안보, 경제발전이라는 목표가 중요하더라도 개인의 생명과 양심, 가족과 자유를 함부로 수단화할 수 없으며 국가를 평가할 때 경제력과 군사력뿐 아니라 권력이 인간의 생명과 존엄,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어떻게 대하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로마서 13장이 국가의 정당한 권위를 인정하지만 국가 역시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는 제한된 권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간의 궁극적인 충성은 국가나 정당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하며, 국가가 양심과 예배, 진리까지 지배하려 할 경우 하나님께서 정하신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원은 가정과 교회, 기업, 학교 등 다양한 공동체에도 각각의 책임과 역할이 주어져 있다고 봤다. 국가가 공공질서와 정의를 담당하지만 모든 사회영역의 주인이 될 수는 없으며, 교회와 학문, 기업 등은 각각의 정당한 자율영역 안에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 “평화 추구와 안보 역량 준비는 모순되지 않아”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를 추구하는 것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킬 힘을 준비하는 것이 모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성경은 모든 사람과 더불어 평화를 추구하도록 가르치지만 동시에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공동체를 보호할 책임도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강대국의 압력을 두려워해 영토와 신앙의 자유, 동맹, 핵심기술, 외교적 선택권을 포기하는 상태를 성경적 평화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방과 동맹, 공급망, 기술, 환경과 원전사고에 대한 대비역량을 갖추는 것은 갈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평화의 준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창조세계가 한 국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국경을 넘어 이웃의 생명과 환경에 피해를 주지 않을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가의 산업과 에너지 정책 역시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 “중국인 적대해서는 안 돼… 사랑과 지혜 함께 가져야”
중국에 대한 경계가 중국인에 대한 혐오나 적대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성경은 나그네와 이웃을 사랑하고 환대하도록 가르치기 때문에 중국인이라는 국적이나 민족만으로 사람을 의심하고 적대하는 것은 기독교적 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에게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가르친 말씀을 제시하며, 사랑은 위험을 보지 못하는 순진함이나 맡겨진 것을 보호하지 않는 무책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사람에게는 사랑과 환대를 베풀되 국가와 기업, 교회에 맡겨진 민감한 정보와 위험한 접근경로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경계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 “중국선교 사명은 유지하되 환경에 맞게 방법·장소 바꿔야”
중국선교에 대해서는 중국의 정치·종교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교의 열심 때문에 현지 성도와 선교 참가자를 불필요한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이 반드시 더 신앙적인 것은 아니며, 변화된 환경에 맞춰 선교 방법과 장소를 지혜롭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사역의 공간이 좁아졌다면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직장인, 이주민을 비롯해 세계 각지의 중국인을 섬기는 방식으로 선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한국교회가 중국의 성취는 인정하되 체제를 분별하고, 중국의 힘은 경계하되 중국인은 사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과 단절 아닌 자율적 선택 가능한 역량 갖춰야”
대한민국의 대중국 정책과 관련해서는 중국과의 단절이나 적대를 목표로 삼기보다 중국의 압력과 위험 속에서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국가적 역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공급망과 기술, 산업인력, 데이터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외국 영향력의 투명성과 상호주의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북아 안보와 초국경 환경 위험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경계해야 할 대상은 중국인 자체가 아니라 중국의 힘과 규모가 한국의 경제와 안보, 환경, 신앙 및 국가적 선택을 제약하는 위험으로 작동할 가능성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역시 중국공산당의 일당지배와 종교·인권 억압을 분명하게 분별하면서도 중국인을 혐오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한국교회가 중국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배우고 새로운 중국선교 지침과 보안의식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외 중국인을 섬기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중국선교로 사역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교회와 성도들이 중국공산당의 역사와 오늘의 중국에 관한 정보를 특정 유튜브나 단일 출처에 의존하지 않고 공공기관과 통계, 신뢰할 수 있는 복수의 자료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단기선교와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회는 중국의 종교법과 보안환경뿐 아니라 참가자와 현지 성도들의 안전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군인과 공무원, 연구자, 반도체·방산·원전·AI 등 민감 분야에 종사하는 성도들에게는 직장정보와 연구내용, 군사정보, 인적 네트워크 등을 불필요하게 공유하지 않도록 권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에 직접 들어가는 선교만을 고려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유학생과 직장인, 이주민을 섬기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국내외 중국인 선교의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중국공산당의 일당지배와 종교·인권 억압은 분명히 분별하되 중국인을 혐오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지 않고 중국 국민을 사랑하며 중국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중국을 바라보는 관점도 제시했다. 중국과 교류하되 의존하지 않고, 중국의 성취는 인정하되 체제를 미화하지 않으며, 중국인을 사랑하되 자유와 복음을 지킬 분별력과 힘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기독교세계관연구원은 이번 SIEW REPORT를 통해 대한민국이 중국을 정확히 분별하고 자유와 주권을 지킬 수 있도록, 중국의 교회와 성도들이 종교통제와 감시 속에서도 믿음을 지킬 수 있도록, 그리고 한국교회가 변화된 환경에 맞는 새로운 중국선교의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기도 제목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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