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는 인간의 연약함과 하나님의 긍휼이 함께 드러나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요나와 큰 물고기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회개하는 사람을 어떻게 다시 붙들어 주시는지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1. 하나님을 피해 도망가던 요나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선지자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명령하셨다. 니느웨는 당시 매우 악한 도시로 알려져 있었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는 원수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요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 오히려 니느웨 반대 방향인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타고 도망치게 된다.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생각이 더 앞섰던 것이다.
사실 사람의 마음도 비슷할 때가 많다. 하나님의 뜻을 알면서도 순종하기 어려운 순간이 있고, 마음속 부담 때문에 피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요나는 결국 배를 타고 멀리 떠났지만, 하나님은 그를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큰 폭풍이 바다를 덮치기 시작했고,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요나는 자신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바다에 던지라고 말한다.
사람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졌을 때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큰 물고기가 요나를 삼킨 것이다.
인간적으로 보면 끝난 상황처럼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물고기 뱃속에서도 요나를 살리고 계셨다.
2.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 드린 회개의 기도
요나는 큰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보내게 된다. 캄캄하고 답답한 공간 속에서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기도 속에는 후회와 회개가 담겨 있었다. 자신의 뜻대로 살려고 했던 마음, 하나님의 말씀을 피해 도망갔던 모습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게 된 것이다.
이 장면을 묵상하다 보면 오래전 한 기억이 떠오른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의 일이다. 그때까지 교회는 다니고 있었지만 사실 마음 깊은 곳에는 구원의 확신이 없었다. 어머니 손에 이끌려 교회를 왔다 갔다 하는 정도였고, 스스로 믿음을 붙들고 신앙생활을 한다는 생각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시골 교회에서 부흥회가 열리게 되었다. 금요일 새벽 집회 시간이었다. 그날 예배를 드리던 중 필자의 마음속에 설명하기 어려운 감동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하나님 앞에 회개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 하나님께서 필자의 마음을 만져 주셨던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날 필자는 하나님 앞에서 많은 죄를 회개했고, 앞으로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그 이후부터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교회에 가고 싶어졌다. 고등학교 때부터는 집을 떠나 혼자 생활하게 되었지만, 주일이면 가장 먼저 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는 것을 삶의 우선순위로 여기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간은 마치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부르짖던 시간과도 비슷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어두운 자리 같았지만, 사실은 하나님께 가장 가까이 나아가던 시간이었다.
요나는 물고기 뱃속에서 비로소 하나님을 깊이 바라보게 되었다. 편안할 때보다 오히려 가장 힘든 순간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된 것이다.
삶 속에서도 그런 시간이 있다. 계획이 무너지고, 마음이 답답하고,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 시간 속에서 사람을 다시 만나 주신다.
하나님은 요나를 심판하기 위해 물고기를 준비하신 것이 아니라, 다시 살리기 위해 준비하셨다. 이 부분이 참 큰 은혜로 다가온다. 하나님은 실패한 사람을 끝까지 버리시는 분이 아니라, 다시 돌이킬 기회를 주시는 분이시다.
3. 회개하는 자를 다시 세우시는 하나님
결국 하나님께서는 물고기에게 명령하셨고, 물고기는 요나를 육지에 토해 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다시 한번 요나를 니느웨로 보내신다.
놀라운 것은 하나님께서 요나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이다. 한 번 실패했다고 끝내지 않으시고, 다시 기회를 주셨다. 요나는 니느웨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되었고, 그 말씀을 들은 니느웨 사람들은 금식하며 회개하기 시작했다. 왕부터 백성들까지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죄를 돌이키게 되었고, 하나님은 그들을 긍휼히 여기셨다.
요나의 이야기는 단순히 큰 물고기 기적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회개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긍휼히 여기시는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
삶 속에서도 넘어질 때가 있다. 실수할 때도 있고,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생각을 앞세울 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는 마음이다.
하나님은 회개하며 돌아오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도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새로운 길로 인도하신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하나님 앞에 마음을 내려놓게 된다. 부족함이 많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 물고기 뱃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도망가는 사람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
●가장 어두운 자리에서도 하나님께 드리는 회개의 기도는 새로운 시작이 된다.
●인생의 실패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을 다시 만나 주신다.
●진정한 회개는 삶의 방향과 우선순위를 바꾸게 만든다.
●하나님은 심판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긍휼로 다시 세워 주시는 분이시다.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오래 참으심과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G2G 선교회 대표 이훈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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