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상식과 한계를 넘어 일하시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 가운데서도 엘리사가 죽은 아이를 다시 살린 사건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매우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1. 하나님이 주신 기쁨
엘리사는 하나님의 선지자로 여러 지역을 다니며 사역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수넴이라는 마을에 그를 정성껏 섬기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엘리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남편과 상의하여 집에 작은 방까지 마련해 주었다.
이 여인은 물질적으로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마음속에는 한 가지 아픔이 있었다. 아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 시대에 자녀가 없다는 것은 큰 외로움과 슬픔으로 여겨졌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사는 하나님께 받은 마음으로 한 가지 약속을 전하게 된다 “내년 이맘때쯤 아들을 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오랫동안 아이가 없었던 그 가정에 아들이 태어나게 된 것이다.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을까. 하나님께서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이루어 주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하게 된다. 아이가 갑자기 심한 통증을 호소하더니 결국 어머니 품에서 죽게 된 것이다.
기쁨이 순식간에 절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2.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믿음
수넴 여인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울며 주저앉기보다 곧바로 엘리사를 찾아 나서게 된다.
이 장면을 묵상하다 보면 삶 속에서도 비슷한 순간들이 떠오른다.
8년 전쯤, 내가 출석하던 교회에 담임목사님이 계시지 않고 공석인 기간이 잠시 있었다. 그때 교회의 분위기는 많이 침체되어 있었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하는 마음도 컸다.
필자는 새벽마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했다. 새로 오실 목사님은 하나님의 말씀 가운데 예배와 기도에 충실한 분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 사람의 조건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말씀을 붙드는 목회자를 보내 달라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지금의 목사님이 부임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목사님은 정말 말씀과 기도, 그리고 예배에 중심을 두고 목회를 하셨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라는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 찾아왔다. 교회는 점점 힘들어졌고, 교인들은 하나둘 흩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때는 목사님 가족만 교회당에 나와 예배를 드릴 정도로 어려운 시간도 있었다.
인간적으로 보면 모든 것이 끝나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목사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께 매달리셨고, 나 또한 함께 교회의 빈자리를 채워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보내 주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새벽마다 간절히 기도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교회가 다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부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아기들이 태어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교회 안에 다시 들려오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비어 있던 새벽기도 자리와 주일 예배 자리가 조금씩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 깊이 감사가 밀려왔다.
돌이켜 보면,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신 것은 결국 하나님이셨다는 생각이 든다.
수넴 여인의 죽었던 아이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쓰러져 가던 교회 역시 하나님께서 다시 회복시켜 주셨던 것이다.
그 시간을 지나며, 교회를 붙들고 계신 분은 결국 하나님이셨음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다.
3. 다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엘리사는 살아난 아이를 어머니에게 다시 안겨 주었다. 그 순간 수넴 여인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쉽게 상상하기 어렵다. 절망의 눈물이 감사의 눈물로 바뀌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아이가 살아난 기적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절망 속에서도 소망의 길을 만드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보여 준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인생의 어두운 시간을 만나게 된다.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나기도 하고, 마음속 깊은 곳이 무너지는 시간을 지나가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상황보다 하나님을 붙드는 믿음이다.
수넴 여인은 문제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갔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믿음을 외면하지 않으셨다.
돌이켜 보면 삶 속에도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일이 다시 회복되고, 불가능해 보였던 문제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풀리는 경험들이다.
그 순간마다 깨닫게 된다. 하나님은 단지 시작하게 하시는 분만이 아니라, 다시 회복시키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오늘도 희망을 놓지 않게 된다. 지금은 이해되지 않아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셨다고 필자는 고백하게 된다.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다시 살아난 아이, 절망 속에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끝났다고 생각되는 자리에서도 다시 일하시는 분이시다.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믿음이 회복의 시작이 된다.
기도는 무너져 가는 삶과 공동체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된다.
하나님은 단지 시작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끝까지 붙들고 회복시키시는 분이시다.
교회와 삶을 다시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G2G 선교회 대표 이훈구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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