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핵심 골격에 대한 바울의 가르침

안승오 교수
안승오 영남신대 선교신학 교수

선교의 다섯 가지 핵심 골격인 목표(Goal), 방법(Method), 메시지(Message), 일꾼(Worker), 대상(Target) 등은 선교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필수 요건이다. 이 다섯 요소는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선교의 방향성을 결정하며, 사역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담보하는 기초가 된다.

첫째, 목표는 선교가 지향하는 종착점이다. 둘째, 방법은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수단이다. 셋째, 메시지는 선교의 내용적 실체로서 선교할 때 전해지는 내용이다. 넷째, 일꾼은 사명을 수행하는 주체요 선교를 위한 헌신자를 뜻한다. 다섯째, 대상은 복음이 구원하고 변화시켜야 할 상대이다.

오늘날 에큐메니칼 진영은 이러한 선교 골격에 대해 상이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이들은 선교의 목표를 '인간화'나 '사회 구조 변혁'으로 확장하는데,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선교의 외연을 넓혔으나, 동시에 기독교 선교 고유의 정체성과 동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바울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선교의 핵심 골격을 성경적으로 정립해 보자.

1장. 바울의 선교 목표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목표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목표가 정확하게 잘 설정될 때 일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되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또는 우선적인 일과 차선의 일 등을 구분할 수 있다. 또 목표가 지속성을 지닐 때 일정하게 그 목표를 향해 매진할 수 있게 된다. 만약 목표가 불분명하든지 계속 바뀐다면 일을 추진하는 에너지는 낭비되게 된다. 이런 점에서 벌카일은 “선교의 목적은 피할 수 없는 논제이며, 중요한 실제적 의미를 갖는데 이는 선교의 목적이 선교 전략을 결정하고 선교의 방법과 수단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파한 바 있다.

I. 바울이 지녔던 선교 목표들

1. 영혼 구원
바울이 설정한 선교의 목표는 첫째로 전도와 구령이라 할 수 있다. 바울은 로마서를 시작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롬 1:1)라는 말로 자신의 서신을 시작한다. 이것은 다른 서신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갈 1:1, 고전 1:1, 고후 1:1). 즉 바울은 자신이 사도로 부르심을 받았으며 이 부름의 목적은 바로 복음을 전하기 위함인 것임을 잘 인식하였다.

이런 점에서 보쉬는 “... 바울 선교의 목적은 사람들을 그리스도 안의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였고, 이승호도 “바울 선교의 일차적인 목적은 이방인들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다. 그는 사도로서 소명을 받은 직후부터 모든 이방인에게 빚진 자(롬 1:14)의 심정으로 복음을 전하고자 노력한다.”라고 말한다. 즉 바울에게 있어서는 복음 전도를 지향하지 않는 사도로의 부름은 무의미한 일이었으며, 이런 이유로 바울은 늘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진력하였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이 어떠한 예외도 없이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임을 알았고, 모든 사람은 다 이 구원을 받아야만 참되고 영원한 복이 주어진다고 확신하였다. 따라서 사람들이 복음에 대하여 많은 비판과 핍박을 하였지만, 그는 자신이 전하는 복음이야 말로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을 확신하였고, 그래서 그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롬 1:16). 그는 이처럼 귀한 복음으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바울은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다음과 같이 고백하였다.

유대인들에게 내가 유대인과 같이 된 것은 유대인들을 얻고자 함이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나 율법 아래에 있는 자 같이 된 것은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을 얻고자 함이요, ...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고전 9:20-22).

바울이 이토록 어떤 일 어떤 변형을 해서라도 영혼을 구원코자 했다는 점을 볼 때 확실히 바울의 선교의 목표는 ‘구원’ 외에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가 말한 구원은 하나님이 구원의 길로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임을 의미한다.

2. 복음을 편만하게 전함
바울은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는 말씀을 따라 자신의 정체성을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인식했다. 이방인의 사도로서 그의 선교 목표는 복음이 닿지 않은 곳까지 하나님의 통치를 확장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롬 15:20)고 말한다. 바울은 임박한 파루시아가 오기 전에 가능한 한 땅끝까지 가야 했기 때문에 이미 복음이 전파된 지역을 다시 들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땅의 모든 끝에 복음을 전하고 그로 인하여 온 세상이 정당한 주인이신 주님께로 돌아와 참된 구원을 얻도록 해야 한다는 열망이 있었기에 바울은 당시 세계의 서쪽 끝으로 여겨졌던 서바나(스페인)까지 가고자 하였다. 이런 의도를 가지고 그는 로마교회에 편지를 쓰면서 “이제는 이 지방에 일할 곳이 없고 또 여러 해 전부터 언제든지 서바나로 갈 때에 너희에게 가기를 바라고 있었으니 이는 지나가는 길에 너희를 보고...”(롬 15:23-24)라고 말한다.

이런 점을 보면서 이승호는 “... 그가 ‘전 세계’, 즉 당시에 ‘세계’로 알려진 지중해 연안의 전 지역을 복음 선포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그의 작은 가슴에는 세계가 담겨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와 같은 바울의 비전으로 기독교는 넓게 확산되었는데 이에 대해 부르스는 “첫 1세기 60년 만에 세상은 기독교를 단순히 유대종교의 한 분파로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울의 선교의 결과였다. 이것은 그가 회당 중심의 유대교와 기독교 사이의 차이를 분명하게 만든 결과였다.”고 진단한다. (계속)

※ 기독일보는 안승오 교수(영남신대 선교학)의 책 「다시 바울에게 묻다- 바울서신에서 배우는 15가지 선교 핵심 키워드」의 내용을 연재합니다.

다시 바울에게 묻다
다시 바울에게 묻다

안승오 교수

성결대학교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원(M.Div)에서 수학한 후, 미국 풀러신학대학원에서 선교학으로 신학석사(Th.M) 학위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총회 파송으로 필리핀에서 선교 사역을 했으며, 풀러신학대학원 객원교수, Journal of Asian Mission 편집위원, 한국로잔 연구교수회장, 영남신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선교와 신학』 및 『복음과 선교』 편집위원, 지구촌선교연구원 원장, 영남신학대학교 선교신학 교수 등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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