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의 강진으로 수백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집을 잃은 가운데, 기독교 구호단체들이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긴급 구호에 나섰다.
지진 발생 며칠이 지나면서 생존자 수색 작업이 점차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무너진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한 장기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복음주의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지갑(Samaritan’s Purse)는 콜롬비아에 대피시설 물품과 태양광 조명, 위생용품 등 총 10만 파운드(약 4만5,000㎏) 규모의 구호물자를 항공편으로 긴급 수송했다고 밝혔다.
사마리아인의지갑 국제재난대응팀의 닉 베커트 매니저는 현지에 파견된 미국인 팀원은 자신이 유일하며, 나머지는 10년 이상 콜롬비아에서 활동하며 지진 대응 경험을 쌓은 현지 직원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베커트 매니저는 “현지 팀이 주도하고 있다”며 “최소 6,000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방수포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구호팀은 콜롬비아 교회들과 협력해 보잉 767 화물기에 실려 도착한 구호물자를 피해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진 발생 하루 만에 100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각 지역의 필요를 알리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커트 매니저는 “목회자들이 피해 지역 공동체와 연결해 주고 있다”며 “많은 구호활동이 교회와 교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구호활동이 단순한 물자 지원을 넘어 피해 주민들의 영적 회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커트 매니저는 “지역사회가 목회자와 교회와 더욱 깊은 관계를 맺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육체적 필요를 채우는 동시에 교회를 통해 영적인 필요와 현재 겪고 있는 정신적·영적 충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구호팀은 최근까지도 인근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 지원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호대원들은 베네수엘라에서 복귀한 지 일주일가량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콜롬비아 지진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에서는 건물 외벽과 벽이 무너지고 지붕이 붕괴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는 도심뿐 아니라 농촌 지역의 주택으로까지 확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마리아인의지갑은 지난 13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보잉 767 화물기에 구호물자를 실어 콜롬비아로 수송했다. 구호물자에는 위생키트 3,000개와 태양광 조명 3,000개, 긴급 방수포 1,200롤 등이 포함됐다.
프랭클린 그래함 사마리아인의지갑 회장은 “콜롬비아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 소식과 영상을 접하고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강한 여진을 두려워해 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집과 학교, 주변 건물들이 눈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공포와 충격을 상상하기 어렵다”며 “불과 몇 초 만에 모든 것을 잃고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이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래함 회장은 수천 채의 주택이 파괴됐으며,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에서는 거의 모든 건물이 파손되거나 무너졌다고 밝혔다.
그는 “삶이 말 그대로 뒤바뀐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도움을 전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시고 돌보신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75개국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호단체 언투(Unto)도 콜롬비아 지원에 나섰다.
알 고프 언투 대표는 현지 방문을 앞두고 콜롬비아 서부 지역에서 광범위한 정전이 발생했으며, 자신의 추산으로 5만 채 이상의 건물이 파손되거나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프 대표는 “구조대원들이 현재 구조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을 대부분 수색한 상황”이라며 “이제 생존자 수색에서 복구 작업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응급의료와 구조 서비스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가 지진이 빈번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초기 지진으로 이미 약해진 건물들이 여진으로 추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고프 대표는 “지진과 여진이 곧 끝나기를 바라지만 상황이 안정됐는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며 “이미 불안정해진 건물이 추가 여진으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고프 대표는 “사람들이 건물을 신뢰하지 못해 야외에서 잠을 자고 있다”며 “피해 직후 방수포와 텐트, 임시 대피시설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긴급 대피시설 외에도 기저귀와 정수 시스템, 기본적인 기반시설 복구 등이 시급한 지원 분야로 꼽혔다. 긴급구호 단계가 지나면 식량과 식수, 주거 지원에서 벗어나 주택 재건과 지진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을 치유하기 위한 심리·정서적 지원으로 구호의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프 대표는 현재 콜롬비아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물품보다 기도를 먼저 꼽았다.
그는 “이것은 사람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라며 “사람들이 콜롬비아를 위해 기도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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