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고 주장한 후 소셜미디어(SNS) 김 위원장이 전화기를 잡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요청에 응답했다고 주장한 후 소셜미디어(SNS) 김 위원장이 전화기를 잡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대화 요구에 반응했으며, 그 내용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이 언제, 어떤 경로로 무슨 내용을 전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틀 동안 김 위원장과 과거에 함께 찍은 사진을 잇달아 게시한 데 이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 속에 북한의 반응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 대화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북한이 미국의 대화 요구에 반응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 트럼프 “김정은 반응 매우 긍정적”…구체적 내용은 함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왜 대화 요구에 반응하지 않느냐’는 취지의 취재진 질문을 받았다. 그는 “그가 반응하지 않았다는 것을 당신이 어떻게 아느냐”고 되물었다.

취재진이 곧바로 “그가 반응했느냐”고 다시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잠시 뜸을 들인 뒤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를 전달했는지, 김 위원장이 구체적으로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의 반응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소셜미디어 메시지가 나오기 전인지 이후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북미 간 공식 연락이 이뤄졌는지, 별도의 비공식 채널이 가동됐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 후 북미 대화 신호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대폭 축소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 나왔다. 그는 한미 연합연습의 비용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훈련이 북한을 향해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강조한 뒤 “이 훈련은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그 비용의 상당 부분을 언제나처럼 미국이 부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미 연합연습이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위협적이지 않고 정중한 태도를 보여온 나라에 전적으로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다. 김 위원장과의 과거 사진 게시와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이어 북한의 반응까지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 대화 재개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 한국 방위비 분담금 거론…이란전 지원 거부에도 불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과 이란 전쟁 지원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 수십 년 동안 미국의 보호를 받아왔다며 자신의 첫 임기 당시 진행된 방위비 분담금 협상 내용을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첫 임기 동안 한국은 보호의 대가로 연간 3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며 “나는 100억달러를 요구했는데 한국은 불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30억달러를 내고 1년 뒤 인상한 뒤 다시 1년 뒤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선거 때문에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30억달러를 철회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

한국은 올해도 1조5000억원이 넘는 방위비 분담금을 부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한국이 부담하는 분담금 규모보다 자신의 첫 임기 당시 협상 내용을 부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문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물었지만 거절당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약간의 도움을 주겠느냐. 이란 문제에 도움은 필요 없지만 돕고 싶다면 도와달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이 “사양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그곳에 3만9000명의 미군을 두고 당신들을 이웃인 김정은에게서 보호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이란에서의 매우 쉬운 군사작전을 두고도 우리를 돕지 않는다”며 “정말 이상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아니다. 우리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왜 당신들을 돕는 일에 관여하고 있느냐”며 “특히 그들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모든 나라를 돌아다니며 보호해줄 수는 없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전쟁 파병이나 군사 지원 문제를 논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을 향한 불만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이 나온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았다.

◈ 연합훈련 축소 비판 반박…김정은과 친분 재차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 축소가 오랜 동맹국보다 적대 세력의 이익을 앞세운 조치라는 비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아니다. 나는 상황을 훨씬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항상 큰 존중을 갖고 나를 대했다”며 “우리는 여러 차례 만났고, 중요하게는 두 차례 대화하며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를 이해하고 그도 나를 이해한다”며 “그는 바이든도, 오바마도 좋아하지 않았다.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지만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루스소셜에 북한 간부들에게 둘러싸인 채 전화기를 들고 있는 김 위원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근하게 말을 거는 듯한 “이봐 도널드, 우리 사이 괜찮지?”라는 영어 자막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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