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 동안 중단된 북미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북핵 협상의 향방과 새로운 외교적 전환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접촉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북미 관계는 초기엔 '로켓맨'과 '핵버튼'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됐으나, 이후 싱가포르, 하노이, 판문점에서의 세 차례 정상회담으로 급격히 개선됐다. 그러나 양측은 '세기의 합의'에 대한 기대와 달리 협상을 '노딜'로 마무리하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대북 정책 성과를 재차 강조하며, 2017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을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던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내가 그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며,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종교 광신자가 아니며 똑똑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강조하며 이란과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오바마가 아니다", "조(바이든)가 아니다"라며 민주당 정권의 대북 접근 방식과 자신을 차별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촉 부재를 지적하며, 자신이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통해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한국이 외교적 중심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사태 이후 정상외교의 구심점이 약화된 상황에서, 북미 직거래가 한국을 '패싱'할 가능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한국 외교와 정치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피터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도 과거 청문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표현해 비슷한 논란을 야기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서 비핵화 관련 문구가 빠진 점도 주목된다. 이는 미국의 대북 정책 기조인 비핵화 원칙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접근 방식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