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한국에 원유 1800만 배럴을 추가 공급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안 속에서 양국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UAE를 방문한 결과 원유 추가 도입과 에너지 공급망 협력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전 세계적인 원유 수급 위기 상황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UAE 원유 공급 확대와 ‘최우선 공급국’ 명시
강 실장은 “UAE가 한국을 원유 공급의 최우선 국가로 분명히 약속했다”며 “한국보다 먼저 원유를 공급받는 국가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UAE 측이 한국을 ‘넘버원 프라이어리티(No.1 priority)’로 명확히 규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은 총 1800만 배럴의 원유를 긴급 도입하게 됐다. 이는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 속에서 확보된 물량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UAE 국적 선박 3척을 통해 600만 배럴이 공급되고, 한국 국적 선박 6척을 통해 추가 1200만 배럴이 운송될 예정이다. 또한 나프타를 적재한 선박 1척이 현재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도입된 600만 배럴까지 포함할 경우, 한국이 UAE로부터 확보한 원유는 총 2400만 배럴 규모로 확대된다.
◈원유 공급망 협력 MOU 추진과 장기 전략
양국은 단기적인 원유 공급을 넘어 장기적인 에너지 협력 체계 구축에도 합의했다. 강 실장은 “에너지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장기적인 수급 안정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원유 수급 안정과 대체 공급 경로 확보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원유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에 합의했으며, 조만간 공식 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 경로를 다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 전략으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됐다.
강 실장은 “현재 에너지 수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 경로에 의존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번 합의가 석유 수급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사 외교 성과와 국민 안전 지원 상황
이번 특사 방문에서 강 실장은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아울러 현지 체류 국민의 안전한 귀국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UAE의 전세기 지원 등을 통해 현지에 머물던 약 3500명의 단기 체류자 가운데 약 3000명이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 실장은 남아 있는 국민들의 안전한 체류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UAE가 한국을 최우선 공급국으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첫 국빈 방문지가 UAE였고, 양국이 긴밀한 협력을 이어온 점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주는 국가가 진정한 협력 파트너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덧붙였다.
◈원유 공급 전망과 에너지 위기 대응 방향
원유 도입 시기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다. 강 실장은 “현지에서는 원유 운송 선박이 공격을 받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공급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복구가 이뤄지는 즉시 한국에 최우선적으로 원유를 선적해 공급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최악의 원유 공급 위기는 피한 상황이며, 한국이 원유 확보에 있어 심각한 차질을 겪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이번 UAE 원유 공급 확대와 에너지 공급망 협력 강화는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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