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크리스천 아트 피스트(KCAF)가 지난 19일 만나교회(담임 김병삼 목사) 다니엘홀에서 영성+학술 세미나 '기독교 영성-오늘의 시선들'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영성세미나와 학술세미나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크리스천 예술가의 소명과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함께 다뤘다.
첫 번째 강연은 영성세미나 ‘예술의 창조적 영성: 크리스천 예술가의 소명’을 주제로 라영환 교수(총신대학교)가 맡았다. 라 교수는 크리스천 예술가의 정체성과 소명을 중심으로, 예술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신앙적 사명을 드러내는 창조적 행위임을 강조했다. 특히 예술이 하나님의 형상을 반영하는 활동이라는 점을 짚으며, 예술가가 시대 속에서 감당해야 할 영적 책임과 역할을 제시했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강연은 학술세미나 ‘동시대미술이 숭고함을 받아들이는 법’으로, 문성준 대표(위플레이스 대표)가 발표를 맡았다. 문 대표는 21세기 미술계에서 ‘컨템포러리 아트(Contemporary Art)’ 개념이 부상하며 기존의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흐름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동시대 미술은 다양한 흐름이 동시에 존재하는 특징을 보이며, 이를 ‘다도해와 같은 구조’로 비유했다.
강연에서는 현대미술이 더 이상 전통적인 미적 기준이나 완결된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강조됐다. 사무엘 베케트의 “잡동사니를 아우를 형식을 찾아내는 것이 지금의 예술가들이 직면한 과제”라는 발언과, 오손 웰스의 “예술의 적은 한계의 부재다”라는 언급이 인용되며,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예술의 의미가 확장되고 동시에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특히 ‘숭고’ 개념의 변화를 중심으로 동시대 미술을 해석했다. 전통적으로 숭고는 초월적 존재나 자연 앞에서 느끼는 경외의 감정으로 이해됐으나, 현대미술에서는 이러한 개념이 해체되고 재구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중권의 현대미학 논의를 인용하며, 오늘날 예술에는 숭고의 무거움과 이를 해체하는 ‘시뮐라크르’의 가벼움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프랑수아 리오타르의 이론을 바탕으로, 현대미술에서의 숭고는 ‘보일 수 없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것’으로 정의된다고 전했다. 이는 숭고를 특정 대상이 아닌, 표현 불가능성과 감각적 경험의 차원에서 이해하는 접근이다. 이러한 개념은 칸트의 숭고론에서 출발해 현대미술로 확장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연에서는 마틴 크리드의 공간 설치 작품 ‘Work No. 227’, 미술관 바닥에 놓인 일상적 사물, 그리고 아니쉬 카푸어의 ‘Descent into Limbo’와 ‘Void Pavilion’ 시리즈, 제임스 터렐의 빛과 공간 작업 등이 사례로 제시됐다. 이들 작품은 전통적인 아름다움 대신 비어 있음, 공허, 빛과 공간을 통해 관람자의 감각과 경험을 자극하는 특징을 지닌다.
문 대표는 이러한 흐름을 통해 동시대 미술이 숭고를 직접적으로 재현하기보다, 결핍과 부재, 그리고 경험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는 현대인이 살아가는 세계가 단일한 의미나 중심을 상실한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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