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산업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는 가운데,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업계 리더들조차 자신들이 만든 AI 도구 앞에서 역할 축소에 대한 무기력감을 토로하고 있다. AI 혁신의 최전선에 선 인물들이 직접 체감한 변화는 기술 발전의 속도와 그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규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활용한 개인적 경험을 공개했다. 올트만은 직접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AI가 자신의 구상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제안한 일부 아이디어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났다고 언급하며, 그 순간 스스로의 효용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고 전했다.
올트만은 게시글에서 “AI가 제안한 아이디어 중 일부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훌륭했다”며 “순간적으로 스스로가 무용하게 느껴졌고, 이는 슬픈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AI 혁명을 주도해온 인물이 정작 자신이 만든 기술 앞에서 무기력감을 드러낸 이 발언은 업계 전반의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다른 기술 기업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건강 관리 서비스 ‘베벨’의 공동 창업자 아디티아 아가르왈 역시 AI 기반 코딩 도구 ‘클로드(Claude)’를 활용한 뒤 기존 수작업 코딩의 효용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숙련된 기술이 빠르게 보편화되는 현상에 경이로움을 표하면서도, 기존 직무 방식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혼란과 불안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AI가 사무직을 넘어 로봇 공학과 제조, 연구개발 분야까지 빠르게 확산되면서 리더십의 개념 자체가 재정의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릭 브린욜프슨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은 미래의 최고경영자(CEO)는 전통적인 의사결정권자가 아니라, AI에게 적절한 질문과 과업을 제시하는 ‘최고질문책임자(CQO)’로 역할이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도 업계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AI가 전문직 영역까지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며, 기술 가속화에 따른 사회적 충격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신속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도구의 진화는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인간의 역할과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술을 주도해온 리더들조차 변화의 한가운데서 혼란을 느끼는 상황은 AI 시대 리더십과 노동의 미래를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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