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네팔 북부와 중국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사태는 빙하 붕괴로 인한 돌발 홍수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약해진 히말라야 빙하가 붕괴하며 강물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대홍수는 처음엔 지진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됐으나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빙하가 붕괴와 함께 토석류가 부서지면서 지진파와 유사한 진동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비도 거의 안 오고 지진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어떻게 빙하가 붕괴한 건가.

전문가들은 대규모 ‘빙하호수 쓰나미’의 범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발 약 5,200m 지점의 히말라야 빙하가 급격히 융해되면서 계곡을 따라 쏟아져 내린 토석류가 강을 막아 물이 급격히 차올랐다가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져 내리는 '빙하댐 붕괴형 홍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온난화로 인한 빙하 붕괴 참사의 징후는 이미 지난 2023년 10월 인도에서 나타났다. 당시에도 빙하호수가 넘치며 약 5000만t의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바람에 인근 마을 주민 55명이 숨지고 74명이 실종됐다. 2024년 8월에는 네팔 에베레스트 지역에서 암석이 응골레 초 호수에 떨어지며 발생한 홍수로 주택과 학교·보건 시설·교량 등을 파괴했으며, 지난해 7월에도 중국 티베트 푸레푸 빙하 호수가 터져 11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네팔을 휩쓴 재앙이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히말라야 권역의 기후 및 빙하를 연구하는 국제기구들은 네팔과 연결되는 코시·간다키·카르날리 3개 유역의 빙하호수 3624개를 조사한 결과, 이 중 47개를 ‘고위험’으로 평가하고 2050년을 전후해 붕괴 위험이 정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온난화 여파로 빙하가 녹는 현상은 전 지구적인 위험 경고 신호다. 그동안은 빙하가 줄어드는 걸 걱정했다면 이젠 빙하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지구촌 곳곳에 닥칠 재난이 대비해야 할 시점에 다다른 거다.

네팔에서 일어난 대홍수는 하나님이 인류에게 주신 지구를 바르게 관리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남용한 결과이기에 먼 나라,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언제 어디서 어떤 형태로 닥칠지 모를 기후위기 앞에서 이제라도 무거운 책임 의식과 경각심을 가지고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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